캐릭터 성차별 요소 제거
9분만 3만 5000개 소진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통합청주시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캐릭터 ‘생이명이’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탄생했다.

시는 2일 ‘생이명이’ 캐릭터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배포 대상은 ‘청주시’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시민 3만 5000명이다. 이모티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배포됐고 9분 만에 전량 소진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생이명이’는 ‘안녕하세요’, ‘식사하세요’, ‘최고예요’, ‘꿀잼’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움직이는 이모티콘 16종으로 제작됐으며 30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시민들은 이모티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카카오톡 ‘청주시’ 채널에는 "채널을 추가했는데 이모티콘을 주지 않는다", "모두 다 주십시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시 공보관실 관계자는 "‘생이명이’ 캐릭터의 성차별적 요소 제거와 함께 이모티콘 서비스형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만들었다"며 "이모티콘은 예산 등의 문제로 3만 5000개 이상 배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탄생한 ‘생이명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지난해 지적을 받았던 ‘생이명이’ 캐릭터의 성차별 요소를 보완한 것했다. ‘생이명이’ 캐릭터는 남녀를 암시하는 색깔, 속눈썹과 볼터치 등을 사용해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번 ‘생이명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에는 눈썹이 사라졌고 캐릭터의 색상이 파스텔 톤으로 연하게 바뀌었다. 또 ‘명이’의 볼터치를 연상하게 했던 화장도 지워졌다.

다만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는 이모티콘 서비스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아직 최종적인 청주시 ‘생이명이’ BI가 아니다.

시 정책기획과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생이명이’ 캐릭터 방향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고 캐릭터에 대한 용역을 올해 안에 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용역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생이명이’ 캐릭터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캐릭터로 바뀔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열린 ‘청주시 웹사이트 성차별 요소 점검 결과 보고회’에서 ‘생이명이’ 캐릭터에 대해 성차별적 표현·비하·외모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는 ‘생이명이’ 캐릭터가 남녀 색깔 표시가 전형적이고 속눈썹 표현, 화장 등 여성으로 외모를 표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생이명이’ 캐릭터는 2015년 탄생됐다. 옛 청주와 옛 청원의 만남과 같이 ‘생이’와 ‘명이’ 두 요정이 함께 해 하나의 위대한 ‘생명’이 되어 청주시의 가치를 지키는 원동력의 의미를 담았다. ‘생이’는 청주시 청정 자연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명이’는 미래를 밝히는 창조의 빛을 머금고 있다는 의미도 부여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