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석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부장

성·중년기는 직장생활로 구강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특히 구취 환자의 과반수가 남성이며 흡연이 주요 원인이다. 흡연은 치아의 착색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흡연 시 뜨거운 증기는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든다. 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구취를 유발하며 충치·치주질환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 또 담배의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액 순환 저하를 가져와 세균 감염에 대한 체내 면역 작용을 약화시킨다.

흡연은 구강암 발생의 절대적 요인이다. 구강암 환자의 75%는 흡연자라는 보고가 있으며 흡연·음주를 같이할 경우 구강암 발생 위험은 약 30배 이상 높아진다. 구강암은 조기발견 시 진단·치료가 간단하지만, 시기를 놓칠 경우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약 44%인 위험한 암이다.

잦은 음주 역시 치아건강에 해롭다. 안주를 즐기면서 치아 면에 음식물이 잔류하는 시간이 길어 잇몸 질환이나 충치의 원인이 되는 치태가 생기기 때문. 찌개나 탕 안주는 염분과 기름기가 많아 입 속 산성 성분을 증가시키고, 뜨거운 국물도 잇몸을 약하게 한다.

피곤함을 떨치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도 치아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 커피에 첨가되는 설탕·생크림·카라멜 등은 당도가 높고 점성이 있어 치아에 오래 붙어 있기 때문에 충치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커피 속 탄닌 성분도 구강 내 단백질과 결합하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돼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 따라서 설탕과 같은 첨가물을 지양하고, 마신 직후 물로 입을 헹궈내는 것이 좋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구강질환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리적 긴장으로 불안도가 높아져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가 영향을 받아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침 분비량을 줄여 세균의 활동력을 높이고 충치·잇몸질환 위험을 높인다. 스트레스는 턱관절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데 수면 중 이를 꽉 물거나 무의식적으로 이를 가는 경우 치아가 마모되고 턱관절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장년·노년기에는 입 속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 번식이 쉬워지고, 잇몸 사이에 쌓인 세균 덩어리가 염증을 일으킨다. 전형적 증상은 △칫솔질 후 입안 불쾌감 잔류 △냉·온 식품 섭취 시 치아 시림 등이다. 만성질환인 잇몸질환은 통증이 컨디션에 따라 좌우돼 방치되기 쉽다. 따라서 평상 시 구강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최소 연 1회 스케일링·구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