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본 한국교통대 스포츠산업학전공 교수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리며 살고 있고 올바른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선택의 순간에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 되기도 한다. 시기를 놓쳐서 아쉬울 수 있고, 너무 빠른 결정이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다. 이러한 장면은 스포츠 현장에서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선수는 선수대로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매초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승부를 결정하는 하나의 요소가 선수교체 타이밍이다. 선수교체는 선수의 개인 기록과 연결된 부분으로 민감한 부분이다. 프로야구에서 성공한 지도자는 6할 이상의 승률을 보여야 하고, 인정받는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144경기에서 타율이 3할 이상이 되어야 한다. 2022년 시즌에 고작 13명이 전부일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2명의 선수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기록을 달성하였다. 성공한 투수는 2점대 방어율로 인정받는다. 작년 시즌에 8명의 선수가 전부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적과 팀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경기의 출전에 따른 성적은 개인의 몫이지만 현장에서 선수기용은 코치와 감독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그 이유는 개인의 성적과 팀 성적이 별개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점에 따라 선수교체가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선수와 팬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거나 불만이 쌓여갈 수 있다. 그래서 의사결정에는 소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도자에 대한 오해도 있을 수 있고,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 반면 선수교체는 항상 부정적이지 않다. 체력적인 안배 차원의 교체일 수 있고, 팀의 전력을 새롭게 하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을 새롭게 정비하거나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도 결단을 한다.

어느 지도자든 결과를 나쁘게 예측하면서 선수를 교체하는 경우는 없다. 적지 않은 게임 수인 144경기에서 6할의 승부를 내기 위해 장단기 관점에서 고뇌하는 것이다. 또한 선수는 자신이 기용되었을 경우 실수를 반복하거나 돌이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아야 3할의 타자, 2점대 방어율의 투수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교체는 감독의 전권이다. 모든 결과는 지도자의 몫이고 타이밍의 선택도 책임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반복적인 실수와 전체에 독이 되는 행동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교체라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있다. 그것이 진정한 타이밍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지도자의 잘못된 결정은 팬을 힘들게도 하고, 눈물 흘리게 한다. 극단적으로는 저항에까지 이르게 된다. 지역사회와 국가를 경영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떠한 분야든 교체 타이밍은 중요하다.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학습과 노력은 비단 스포츠 현장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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