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현 전 제천시장
최명현 전 제천시장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최명현(72·사진) 전 제천시장이 제17대 제천문화원장 자리에 입후보한 것으로 놓고 정가에서 말들이 무성하다.

20일 시와 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최 전 시장이 문화원 이사 3명의 추천을 받아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오는 26일 이사회와 총회 인준을 통과하면 제천시장을 지낸 역대 첫 번째 문화원장이 되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놓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자치단체장을 지낸 그의 정치적 무게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 정치적 이력 때문인지 “전 시장을 지냈는데 격에 맞지 않는 자리다”는 반응이 주로 나오고 있다.  민선 7기 때 설립된 재단법인 제천문화재단이 수년간 문화예술 플렛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현 제천문화원의 위상을 빗댄 ‘평가절하’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반면에 “시정을 4년간 이끌었고, 다양한 행정·정치 경험을 쌓은 토박이가 적격”이라는 긍정 평가도 상당하다. 지역의 ‘원로역할’을 바라는 목소리로 풀이된다. 여기엔 김창규 제천시장, 엄태영 국회의원과 같은 정당 소속이라는 ‘정치적 동질감’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 혹은 다음 지방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최 전 시장 입장은 단호하다. 최 전 시장은 이날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정치적 고려는 전혀 하지않고 있고, (정치)는 내려놨다”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인선 전이라 조심스럽다고 밝힌 그는 “문화원이 지닌 지역의 상징성과 위상을 회복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미리 밝히기도 했다.

문화원장 임기는 4년으로, 무보수 명예직이다. 문화원은 오는 26일 임시 이사회 및 총회를 열어 최 후보의 문화원장 승인을 결정한다. 최 전 시장은 제천농업고등학교(현 제일고)를 나와 제천에서 32년간 공무원으로 일한 뒤 민선 5기 제천시장을 지냈다. 2009년에는 만학으로 제천의 대원대학교를 졸업했다. 

한편 제천시청 4급 국장으로 퇴직한 제16대 윤종섭 문화원장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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