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수 K-water 서산권지사장

"OO초등학교 옆 도로에서 물이 새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도요금은 2만 원이었는데, 왜 이번 달에는 20만 원이 고지되었나요?" 실제 K-water 서산수도센터로 접수되는 문의들이다.

전국적으로 연간 6억㎥ 이상의 수돗물이 누수로 인해 땅속으로 버려지고 있다. 서산시도 예외는 아니다. 서산시는 연간 총 2,298만㎥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중 누수로 버리는 물이 227만㎥이나 된다. 요금으로 환산하면 18억 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K-water는 서산시와 2006년부터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 위·수탁사업’을 진행하여, 시설 운영개선을 통해 누수되는 수돗물을 이전보다 20% 이상 줄였다. 2020년부터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과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사업(SWM)’을 추진 중이다. 노후 상수도를 정비하여 누수를 줄이고,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함이다.

K-water 서산권지사는 누수를 예방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규모 유량·수압감시 시스템’과 ‘통합관제센터’을 도입하였다. 관로로 유입되는 물의 양과 수압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누수 발생 인지 시간을 단축하여 손실 유량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수질 안정성 확보를 위해 스마트기술을 모든 물 공급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수질 자동 측정장치’ 등을 통해 수질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각 가정에서 직접 실시간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수도정보서비스(워터나우 앱)를 도입하였다. ‘워터나우 앱’이란, 서산시 전체 수도계량기 설치 고객의 35%에 설치된 디지털 수도미터를 통해 얻어지는 수돗물 수질, 물 사용량, 요금정보, 누수, 동파 등에 대한 정보를 모바일 기기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과거에는 월 1회 계량기 검침으로 사용량에 이상이 발견될 때 옥내 누수를 안내하였다면, 이제는 워터나우 앱을 활용하여 각 가정에서 옥내누수 발생 여부를 실시간 알림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버려지는 수돗물로 억울하게 요금 폭탄을 맞는 일이 없게 된 것이다.

전국이 가뭄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주암댐·섬진강댐 등 호남지역의 가뭄 ‘심각’ 단계에 이어, 앞으로도 큰비가 없으면 충남 서부의 젖줄인 보령댐마저 가뭄 단계가 상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모두 물을 아껴야 할 시기이다. 가정에서도 수도꼭지 잘 잠그기, 양치 컵 사용하기, 샤워 시간 줄이기 등 생활 속 물 절약을 실천함과 동시에, 가정 내 누수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을 사용하는 모두의 관심과 실천으로 낭비되는 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오늘의 물 부족 위기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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