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임 선 국제 펜 한국본부 충북지부 회장

▲ 이임선 국제PEN한국본부 충북 지역위원회 회장
▲ 이임선 국제PEN한국본부 충북 지역위원회 회장

지난주 어느 업체의 정문에서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방문하였다. 비밀 유지를 해야 하는 곳이기에 함부로 일반인 출입이 되지 않는 곳이었다.

정문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한쪽 구석에 흡연자를 위한 재떨이와 쓰레기통이 있었다. 플랜트 비가림막에 낡은 벤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설이 무색하게 넘쳐나는 쓰레기와 함부로 버려진 재활용품 등등…. 썩은 악취와 담배꽁초로 인한 니코틴 냄새가 역겨워 토가 나올 지경이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마음으로 함께하는 "환경 친구들" SNS 모임에 사진을 찍어 올렸다.

나의 좁은 식견으로 정문은 사람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곳이라 업체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호불호의 선입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가 그리 엉망이면 업체의 기강이 바로 설 수 있을까 심히 우려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여러 사람이 SNS 모임에서 우려와 걱정을 하였고, 쓰레기를 치울 방법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그러던 중 해당 업체의 간부가 모임에 속해 있었고. 기꺼이 치우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러면서 정작 차를 휙 휙 지나치는 곳이라 실상을 몰랐다며 제보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깍듯이 남겼다. 그 업체의 간부가 그리 정중하게 말을 하니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며, 며칠 후 그 주변을 지나갈 일이 있어 잠시 그곳의 처리 상황을 살펴보았다. 기대했던 대로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주변에서 토가 나올 것 같았던 썩은 악취가 없어졌고. 담배꽁초로 인한 니코틴 냄새도 훨씬 덜했다. 내친김에 간부에게 다시 청을 넣었다. 이왕 깨끗이 치웠으니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을 비치하고 매일 청소해서 쾌적하고 말끔한 정문 주변 환경을 만들면 업체를 바라보는 선입감도 훨씬 좋아질 거라는 말을 곁들였다. 앞으로도 꾸준히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요즘 이상기후로 인하여 예전 뚜렷하던 삼한 사온은 고사하고. 지구 온난화와 가뭄으로 하루에 불이 35군데 났던 주말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난개발이 만들어낸 환경파괴의 인재라 생각한다. 지구는 후손에게 빌려온 거라는 흔한 말이 경각심이다. 우리는 후손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더는 빚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 환경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후손들이 지금보다 쾌척한 환경에서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바로 훼손된 환경을 되살리는 것이다. 환경 파괴도 사람이 했으니. 환경을 되살리는 일도 사람이 해야 한다. "환경운동 지금 바로 나부터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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