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K-water 수도부문이사

K-water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1위 기업이다. 수력, 조력, 태양광 등 국내 재생에너지 4.6%를 생산하고 있으며, 물분야 종합진단기관으로 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전문인력과 다양한 최첨단 기기를 보유·운영하고 있다. 이 중 수력발전기 진단기술력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 K-water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메가트렌드에 집중하고 있고, 수력발전소 진단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은 대표적인 노력 중 하나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민첩한 대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수력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은 댐의 이·치수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탄소중립 실현에 직결된다. 그간 축적한 기술 노하우에 4차산업 기술을 융합하여 성능진단의 기술을 혁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K-water는 정밀 계측기기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수력발전소 원격진단시스템(KSDS-K-water Smart Diagnosis System) 개발 및 시범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수력발전설비의 주요 시설인 자동전압조정기와 조속기 등에 원격 진단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첫 사례로, 이번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기존의 현장 인력 중심 진단 수행체계를 온라인 디지털진단체계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다.

원격진단시스템은 소양강 수력과 용담 수력에 적용된다. 현장에는 최신 ICT기술 기반의 고성능 데이터 측정장치가 설치되며, 본사 원격진단룸에는 금번 국산기술로 개발한 원격 모니터링·분석시스템이 구축된다. 원격을 활용해 현장 설비 진단시험을 위한 제어, 초정밀 데이터 수집·분석, 실시간 상태감시, 고장데이터 자동저장 등이 이뤄지고 설비상태평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구현하였다.

현장에서만 이뤄졌던 성능진단 시험이 원격으로 전환되면 많은 변화가 뒤따른다. 우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으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 수행이 가능해진다. 또한, 장거리 출장 등의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하고, 고전압 설비 접촉으로 인한 감전사고 등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합리적 의사결정과 안전기반 진단체계를 위한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K-water는 성능진단 대상인 전체 29개 수력발전소를 대상으로 2027년까지 원격진단시스템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발전정지 기간 단축에 따른 가동률을 향상한다면, 향후 10년간 약 7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스마트 물관리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의 원격진단시스템에 AI 알고리즘 분석 기술을 융합하여 발전소 종합상태평가가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 진단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간다면 가능한 일이다. 또한, 스마트 진단기술을 물 산업 분야 전반으로 확장해 간다면 국내 중소기업과의 기술공유와 동반성장도 함께 이룰 수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1위 기업으로 K-water는 수력발전 디지털 원격진단으로 안전을 지키고 물 산업기술을 선도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뛰어난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의 가치를 끌어올려 최선을 다해 국민 물 복지를 높여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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