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개발사업자 공고 연내 낼 예정
내달 외국기업에도 투자 요청 계획
내년 상반기 우선협약대상자 선정
"경기불황… 쉽지 않을 것" 우려 공존

안면도 관광지 조성 계획도. 충남도 제공
안면도 관광지 조성 계획도.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역 30년 숙원인 충남 태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지난해 3·4지구 협약 체결로 청신호를 켠 가운데, 남은 1·2지구 개발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와 중장리 일원에 위치한 1·2지구 개발사업자 모집 공고를 연내 낼 예정이다.

도는 안면도 개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난달부터 건설사 등 기업을 상대로 투자 유치를 홍보하고 있고, 내달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기업에도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연내 공고에서 신청 기업이 나올 경우 내년 상반기면 우선협약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을 위한 토지 사용은 1지구 부지에서 2026년 국제원예치유박람회 개최가 예정돼 있어 이듬해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1991년 안면읍 승언리·중장리·신야리 일원 294만 1935㎡가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30년 넘는 세월이 흐르도록 결실을 맺지 못한 지역 숙원 사업이다. 그나마 3·4지구(214만 484㎡)는 지난해 6월 도와 컨소시엄 ‘온더웨스트’가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궤도에 올랐고, 2지구 중 국유지에는 기획재정부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을 건립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1지구 20만 3179㎡와 2지구 26만 9377㎡는 뚜렷한 개발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큰 틀에서 1지구에 테마파크와 쇼핑몰, 숙박시설 등을, 2지구에 기업연수원이나 상가, 숙박시설 등을 구상하고 있는 정도다.

이번 도의 투자 유치 홍보와 연내 사업자 모집 공고로 1·2지구 개발 가시화에 관심이 모이는 한편, 경기 불황에 사업자 모집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1지구의 경우 꽃박람회 장소로 활용될 정도로 토지 조성이 잘 돼 있어, 토지 거래가격이 1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1지구보다 면적이 10배 가까이 넓은 3·4지구와 비슷한 가치로, 그만큼 투자 기업 입장에서 땅 확보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는 투자자 부담을 덜기 위해 토지 매입이 아닌 무상임대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이 시설부지 감정평가액의 2배 이상을 시설투자하는 등 요건을 충족하면 무상임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50회 정도 기업을 찾아 투자 의향을 확인한 뒤 개발사업자 공고를 낼 예정이다"며 "토지 매입 부담을 덜고자 무상임대도 받을 생각인데 실제 얼마나 투자로 연결될지는 공모를 해봐야 알 듯하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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