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연 천안희망초등학교 교장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저마다 다양한 사람들과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나의 존재 가치를 만들고 살아갈 원동력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계는 모든 행복의 근원이기에 서로 기대며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사랑과 존경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과 존경의 의미를 같은 맥락 속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맥락으로 보기도 한다. 같이 보는 경우, 존경받는 사람이면 사랑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면 존경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달리 보는 경우, 존경은 받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사랑은 받지만 존경은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위의 사람들을 이러한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평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대의 지성이셨던 이어령 교수는 마지막 저서에서 자신은 존경을 받았지만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분의 고백은 지금도 머릿속에 여운이 남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인지 되뇌어 보자. 나는 ‘사랑받는 사람일까?’‘존경받는 사람일까?’ 아니면 ‘사랑과 존경을 모두 받는 사람일까?’ 쉬운 대답은 아닐 것이다. 사랑과 존경의 의미를 리더십 유형으로 설명한다면 개인에 따라 다양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리더십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조직의 방향을 설정하며, 구성원의 목표지향적 행동을 촉진해 조직의 유지와 문화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다. 리더십 이론에서는 배려와 과업을 축으로 배려 지향적인가, 과업 지향적인가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배려와 과업이 각각 높고 낮은지에 따라 유형을 나눠 설명한다. 여기에서의 배려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것으로 사랑과 관련이 깊고, 과업은 일의 실적이나 능률과 같이 존경과 관련이 깊다.

교육에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문적, 사회적, 정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관심사와 역량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활동을 추천하거나 이끌어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치고 발전할 기회를 얻게 한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행동과 태도를 보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주면 학생들도 그에 따라 존중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본받게 되는 것이다.

최고의 학교 교육은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교육이라고 한다. 교육 리더들은 학생들에게 예의, 도덕성, 책임감, 협력 등을 가르치며 이를 실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과 존경의 교육은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과 아이들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교육은 문제 해결과 평화를 이루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랑과 존경이 가득한 학교 교육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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