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대전본사 편집국 경제부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매년 4월은 ‘과학의달’을 맞아 체험 행사나 특별 기획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선보여 진다. 올해 과학의달은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 50주년이 된 기념비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함께 축복하기 위해 예년보다 더욱 많은 프로그램이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시는 과학사랑 음악회를 시작으로 별축제, 과학마을 어울림마당 등 이달부터 연말까지 다양한 과학관련 프로그램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특히나 최근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주말개방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대전시나 대덕특구 내 출연연, 언론 등까지 과학의달을 맞아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게 하고는 있다. 그러나 체감적으로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정말 느끼고 있는지 모두에게 묻고 싶다. 일단 대전시부터 보자면 ‘과학 도시’, ‘과학 수도’ 등 도시 정체성을 과학을 내세우고 있는데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정말 시민들이 느낄수 있도록 그동안 최선을 다해 왔는가?

연구현장도 마찬가지다. 카이스트 동문 앞과 일부 연구기관 앞에 대덕특구 50주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일부 내걸려 있을 뿐 대덕특구 출범 50주년과 관련한 활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올해 1분기 동안 ‘4월 과학의달‘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아직 체감이 되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더욱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줄 순 없었을까?

앞서 지난 1월 개최됐던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지역사회 곳곳에 뭔가 50주년 분위기가 그려지지 않는다"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매우 공감이 됐다. 현재 일부 출연연들 사이에선 ‘대덕특구가 50주년이지 기관이 50주년인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별 의미를 담지 않는 모습도 있다. 일부 과기계 인사들은 올해 기념 행사가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거나, 단순 이벤트성 행사에 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제라도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변화했으면 한다.

대덕특구에서 만난 한 과기계 종사자는 필자에게 이제는 ’사람‘이라며 단순 행사와 같은 보도 보다는 대덕특구에서 수십 년간 국가 혁신성장을 이끌어 온 ’사람을 조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순간 스스로 반성하게 됐고, 뒤늦게 새로운 기획기사 발제에 나서게된 계기였다. 대덕특구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체감적으로 50주년을 느낄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이들 모두가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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