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상담건수 대전 102·세종 63·충남 85·충북 88건
상담시간 축소 등 지역민 세무서비스 질 저하 우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청권 마을세무사들의 상담 업무 과중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전과 충북, 충남은 마을세무사 1인당 상담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재능기부로 용인될 만한 범위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상담시간 축소 등 지역민에게 제공되는 세무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4일 행정안전부의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를 보면 충청권 마을세무사들의 1인당 상담건수는 2021년 12월 31일 기준 △대전 102.1건 △세종 63.1건 △충남 85.2건 △충북 88.9건 등이다.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마을세무사 1인당 상담 건수가 가장 높았고, 충북과 충남도 나란히 전국 2~3위를 기록했다.

앞서 2020년(대전 101.8건, 충북 80.4건, 충남 64.7건)보다도 인당 상담 건수가 많아진 상황.

타 특·광역시와 비교해 봐도 지역 마을세무사들의 업무 과중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마을세무사 426명에 상담건수 4249명으로 1인당 상담건수는 10.0건에 그쳤다.

이밖에 대구 33.7건, 인천 44.3건, 부산 47.9건, 광주 49.1건, 울산 52.4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마을세무사는 시민들의 국세·지방세 관련 고민 상담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제도다.

각 지자체와 지방세무사회가 협약을 맺고 자발적인 참여를 원하는 세무사들이 무료 상담서비스(재능기부)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세무사 제도는 2016년부터 시작됐으며 세무사 상담비용이 부담되는 저소득 시민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지방세무사회와 협력을 통해 마을세무사 인원을 충원하고 있지만, 그만큼 상담수요가 동반 상승해 좀처럼 과부화를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대전 마을세무사 상담실적은 2019년 3263건에서 2020년 4682건, 2021년 4695건으로 증가세다.

이에 대해 지자체에서는 적극적인 애로사항 청취와 발전방안 모색으로 마을세무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마을세무사 관련해서 지방세무사회에 매년 협조를 구하고 있고, 이달 중 5개 구청 담당자, 세무사회와 만나 애로사항을 나누고 발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재능기부 형식이기 때문에 마을세무사들의 자부심을 고취하면서 민원인들이 더 나은 세정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마을세무사를 유지하고 추가적으로 신규 영입하는 등 가능한 많은 세무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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