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아닌 현 위치 개축으로 가닥
"부지 개발 이슈 無… 타당성 부족"
현 교사 확장·보강 방안 유력 상황

제천고 전경.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제천고 전경.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속보>=교육 당국이 제천고등학교를 신백동 제일고 인근으로 신축 이전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22년 5월 2일 14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 수 백억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이 힘들어졌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인데, 교육 당국은 그 대안으로 현 위치에서 교사를 넓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병우 교육감 때 제천 지역 현안 사업으로 추진됐던 이슈가 윤건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정책 방향이 급 선회한 셈이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도교육청과 제천교육지원청이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전 신축’이 아닌 ‘현 위치 개축’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가 어렵다는 컨설팅 의뢰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역시 "이전 예정 부지에 특별한 개발 이슈가 없는 데다, 인문계 고등학교가 겹치는 현 제일고 인접 부지 이전 타당성은 부족하다"는 부정적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와 동문회, 학부모 3주체의 동의를 얻어 추진했던 이전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교육 당국은 대안 마련에 나섰다.

현재로선 현 교사를 확장하고, 안전을 보강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태다.

교육 당국은 언제 공사를 시작할지, 공사 기간 학생들의 학습 공간은 어디로 대체할지 등을 세밀하게 검토해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현 제천고 건물을 헐어내고, 신백동 현 제일고 실습지 부지로 교사를 새로 지어 옮긴 뒤 고교학점제와 관련, 제일고와 일부 교육 과정을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도교육청은 당시 이전 비용을 350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학교 이전에 학부모와 동문 등도 뜻을 함께 하면서 3822명의 서명부를 도교육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은 지 49년 된 제천고 교사는 안전등급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신축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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