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등 20여개 단체 300여명 집회 참여
“대규모 인공구조물로 삶의 터전 잃을 것”

해상풍력발전반대투쟁위원회가 28일 태안군청 앞에서 해상풍력발전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충남 서해안 어선 어민들이 태안 앞바다에 해상풍력단지를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해상풍력발전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백철수)는 28일 오전 태안군청 앞에서 충남도내 20여개 어업인단체에서 300여 명의 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발전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반대목소리를 높였다.

어민들은 “충남 앞바다에 일방적인 해상풍력발전 추진으로 삶의 터전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풍력단지가 조성으로 될 경우 대규모 인공구조물로 인해 안전상 접근 자체가 불가해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상대대로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 온 우리 어민들은 풍력단지가 들어설 경우 황금어장이 생태계 교란으로 바다는 파괴되고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회유성 어종은 더 이상 바다에 살 수가 없게되어 어민들은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어민들은 “어업인을 무시하는 해상풍력 중단하라”, “1차 산업 무너지면 지역경제 망가진다”, “황금어장 강탈하는 해상풍력 결사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태안읍 시가지 일원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백 위원장은 “서해안은 충남도 및 태안군은 물론 대부분의 주민들이 바다와 직접 또는 간접 영향을 받아 생활하는 지역”이라며 “죽음의 바다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식량자원에 하나이며 보물같은 바다를 훼손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히고 “바다에서 조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주민들이나 어업인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태안군의 만행에 우리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전국 어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반대투쟁위원회가 28일 태안군청 앞에서 해상풍력발전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해상풍력발전반대투쟁위원회가 28일 태안군청 앞에서 해상풍력발전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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