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우리가 문화산업과 관광으로 과연 지역적 차원에서 인구소멸을 막고, 차별화된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 이것은 우리 지역을 향해 던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일지 모른다.

코로나19 이후 머뭇거렸던 축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차별화 없이 제목만 다르고 내용은 같은 지역축제 콘텐츠로는 그냥 행사이기 때문에 해낼 수 없는 것이다.

최근 꽤 많은 도시가 이를 극복하고자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된 것’을 통해 많은 방문객의 유입을 도모하고, 차별화된 지역 축제로 업데이트해 지역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된 콘텐츠의 힘이다. 지역의 이야기된 소재의 콘텐츠는 가치를 높여 방문객에게 긍정적인 태도와 지역적 차별점을 형성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사실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초기에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지역 축제의 이야기 소재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 지역에서도 비교분석을 통해 유사한 콘텐츠를 양산하면서 초창기 독특했던 점이 보편화돼 서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결국 쇠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정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거점에서 역사 문화유산에 얽힌 설화, 민담, 신화 등의 이야기된 콘텐츠를 활용한 새롭고 차별화된 지역만의 독특한 축제콘텐츠 개발과 기존 축제의 업데이트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국가와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지역 고유문화의 정체성 확보, 지역 축제의 차별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이야기된 지역 축제란 기본적으로 이야기 본질이 관심을 끌 수 있는가이며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와 상상이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되며 인간의 감성에 호소되어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사람들은 그것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에 방문지를 알리려는 사람들과 개발하려는 사람들은 이야기된 지역 축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지역 축제의 매력은 방문객들을 지역거점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력이며 방문객들의 특성과 방문 목적을 파악해 그들이 지역축제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기준 척도로 두고 이에 합당한 매력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축제의 매력은 사회·문화적인 것에서부터 자연적인 것, 인공적인 것까지 그 범위는 상당히 다양하다. 그래서 지역축제가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문화상품을 통해 방문객들은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지역보다 해당 지역을 더욱 매력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지역 축제 이야기의 힘은 방문객들과 감성적 연결은 물론 강한 유대 관계를 형성해 차별화된 지역 거점의 매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것이 이야기된 콘텐츠가 갖는 차별화된 지역축제에서 보여주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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