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충남본부 서산담당 기자

김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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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세상에 꽁짜는 없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걸 이 논리로만 적용한다면 한국인의 정(情) 문화는 어떻게 설명할까?

서산시의회가 자원봉사 조례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지역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위해 자원봉사자에게 혜택을 주자는 얘기다.

예컨대 자원봉사자들에게 시가 운영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강료라던가, 체육시설 이용 시 50%를 감면해 주는 것 등 말이다.

사실 큰 요구는 아니다.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개정안에 대해 정작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조례안 개정 추진을 모르고 있다.

필자가 일부 자원봉사자에게 이 개정안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니 그들은 노골적으로 이런 말을 건넸다.

‘누가 그런 걸 만들어 달랬나요?’, ‘자원봉사라는 게 스스로 우러나와서 하는 거 아닌가요?’, ‘도대체 누가 이런 법안을 추진하는 건가요?’ 등 비판 일색이었다.

그것 때문일까? 지난 제282회 임시회에서도 이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당시 이 개정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찬성하는 의원들의 항의를 고스란히 들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일 시의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 측 의원들은 지난 번 제출한 개정안을 약간 수정해 다시 한 번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과연 이 개정안이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의 소망이 담긴 개정안일까?

조례안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조례안은 결국 시민 부담으로만 돌아올 뿐이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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