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과 문화사업 연계
괴산학 발간 지역특성 정립
문화교실 활성화 위해 노력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괴산문화원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문화원을 군민들의 사랑방으로 꾸미고 싶습니다."

김춘수 제17대 괴산문화원장은 "아직까지 문화원은 특정인들만 이용하는 단체라고 생각하시는 군민들이 많다"면서 "문화원은 군민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단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문화원 문턱부터 낮추는 일을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지난 1일 괴산문화원장에 취임했다. 앞으로 4년간 문화원장 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4년의 임기 동안 군민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고 살기 좋은 괴산, 자연과 함께 하는 청정 괴산을 더욱 빛나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괴산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각종 문화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쌍곡·화양계곡 등의 자연을 각종 축제나 행사에 반영하고, 선열들의 활약상과 역사적 배경을 재조명한 괴산학을 발간해 지역의 특성과 우수성을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이런 계획을 실행하기 앞서 문화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각계 인사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그는 "군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차분하게 준비할 계획"이라며 "우선은 지역민 밀착 사업으로 문화 교실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주민들이 문화원에 오면 배울 게 있고, 즐길 게 있고, 할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며 프로그램 활성화 이유를 설명했다.

자유분방한 그는 문화원장이란 자리가 아직도 어색하기만 하다.

김 원장은 "문화원장이 되니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다"면서 "문화원장이 된 후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고 있는데 넥타이를 매는 건 10여년 전에 딸 결혼식 때 매고 처음"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서 매일 아침이면 양복은 무엇을 입어야 할지, 넥타이 색깔은 어떤 게 좋을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어려워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배우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1953년 충북 옥천 출생인 김 원장이 괴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군 제대 후인 1978년이다. 그는 당시 괴산에서 유통 사업(맥진 유통)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는 "학연도 지연도 없는 괴산에서 문화원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나를 지역민들이 인정해 준 것"이라며 "특히 괴산에서 45년간 생활하고 있는데 문화원 회원을 비롯해 이사, 부원장 등 문화원과는 32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도 사진대전 초대작가, 괴산예총회장, 새마을 괴산군 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