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용역 중인 주차타워 건립 최소 1년 이상 소요
송수연 의원 제안에 市 총무팀 “적극 검토” 약속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차 세울 데가 없네…"

제천시가 ‘시청 직원 차량 10부제’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들었다.

시가 지난해 도입했다가 중단한 이후부터 또다시 만성 주차 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이 제도 도입을 처음 제안한 송수연 의원에 따르면 472면에 달하는 청 내 민원 주차장은 평일 오전 9시20분을 기점으로 거의 꽉 찬다. 이로 인해 이 시간대에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청사를 3~4바퀴 돌아야 간신히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공무원들이 출장 등으로 빠지는 집중 업무 시간대와 점심 시간대인 오전 11시50분부터 12시40분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만성 주차는 여전하다는 게 송 의원의 분석이다.

송 의원은 "한 달가량 모니터링 해보니, 주차 난이 여전하다"며 "지난해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차량 10부제 시행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해 말 중단된 직원 차량 10부제 시행을 지속해야 한다"며 또 한 번 집행부에 제안했다. 그는 "시가 설계 용역 중인 주차타워 건립은 실제 완공까지 최소 1년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민원 주차 불편을 해소하는 데 (공직자들이) 솔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지만 ‘민원 서비스’ 차원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시도 이런 제안에 검토에 착수했다. 시 총무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3주 정도 자율적으로 10부제를 시행한 뒤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는 오전 출근길에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9월 제316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청 직원들의 등록 차량 수는 646대로, 시청 주차장의 472면을 훨씬 웃돌고 있다"며 시 공무원 출퇴근 차량에 대한 10부제 도입을 제안했다.

시는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다 중단했다. 지금은 만성적인 청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150면 규모의 주차타워 건립을 위한 설계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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