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농협 충북본부 본부장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1일과 22일, 양 일간 실시한 후보등록 결과 충북 65개 농축협에는 총 163명의 후보가 등록해 4년 전 제2회 동시 선거와 비교하면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다.

헌법 제123조 제5항에서 ‘국가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해야 하며, 그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듯이 협동조합의 자율성은 협동조합을 규정 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실제 농업협동조합법 제1조도 ‘이 법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라고 기술함으로써, 농업협동조합이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협동조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무엇일까. 필자는 조합원이 스스로, 누구의 강요나 방해 없이 가장 자유롭고 공정하게 그 대표자를 뽑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듯이, 깨끗한 선거는 협동조합 발전의 꽃인 것이다.

충북농협은 4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공명하고 투명하게 치러짐으로써 농업인 조합원들이 진정한 협동조합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그동안 공명선거 추진에 최선을 다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미 지역본부와 각 시군지부에 동시조합장 선거를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신설해 선거관리의 역량을 높였으며, 충청북도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비롯한 관할 선관위와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공명선거 추진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건전 선거문화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후보등록 기간에 맞춰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선거일자인 3.8과 기표도장 모양을 새긴 쌀로 만든 빵과 관내 화훼농가가 생산한 꽃 나눔이라는 이색행사를 통해 유권자의 투표 참여와 공명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두 차례 동시조합장 선거를 치르며 공명선거에 대한 유권자와 후보자들의 의식도 크게 높아져 이번 동시선거는 과거 두 차례에 비해 고소·고발 건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현재까지는 한층 성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제껏 차분히 진행된 제3회 선거가 역대 가장 깨끗한 선거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연일 커지고 있다. 다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박빙 지역에서 금품수수나 허위비방 등의 사례가 재연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유종의 미라는 말처럼, 이번 선거가 끝까지 깨끗하게 마무리되어 ‘협동조합 발전’이라는 유권자들의 염원이 화려한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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