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1만 9554명 건의 서명
가세로 군수, 軍 당국에 전달
‘국가사적 제560호’임에도
훼손 심각… 가치 회복 필요

▲ 붕괴된 안흥진성 동문 일대 성벽. 태안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가세로 태안군수는 안흥진성의 개방에 대한 군민들의 염원을 담은 성명서를 군 당국에 전달했다.

군은 27일 제32보병사단을 방문, ‘안흥진성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건의 이유서’를 비롯, 태안군민 1만 9554명의 서명이 담긴 ‘안흥진성 개방 서명부’와 군수 의견서 등을 사단장에 제출했다.

가 군수는 "국방과학연구소가 1970년대 국가 안보 논리를 내세워 안흥진성 주변 토지에 대한 강제적 점유에 나섰고 이제 해당 지역을 군민의 품에 돌려줘야 할 때"라며 "국가사적 제560호인 안흥진성의 가치 회복을 위해서라도 해당 지역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조속히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한 안흥진성은 서해안 방어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커 전 국민이 향유해야 할 국가적 문화유산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총 1798m의 성벽 중 777m가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있어 성벽의 균열 등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체계적 보존·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이 제출한 ‘안흥진성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건의 이유서’에 따르면 "군민들은 1970년대 군사 독재 시절 강제적인 토지수용으로 농지와 주거지를 강탈당하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갔으며 1976년 국방과학연구소가 들어선 후에는 소음 피해로 수십년 간 고통받고 어업 활동에 제한을 받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흥진성 동문 일원을 국방과학연구소가 점유한 이후 성벽이 훼손되고 동문이 붕괴 상태에 이르렀으나 군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문화재 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상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으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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