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만 4세 대상 영유아 백신접종 저조
전국 영유아접종인원 105명 그쳐, 충청권 17명
방역당국 "고위험군 영유아 대상으로만 권고중"

만 6개월에서 4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의원에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만 6개월에서 4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의원에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생후 6개월~만 4세 대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됐지만 참여율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실내마스크 부분 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면서 백신 접종 참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20일 오후 6시 기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는 105명이다.

정부가 영유아를 대상으로 지난 13일 당일 접종과 20일 사전예약에 따른 현장 접종에 나서고 있지만 접종인원은 한자리에 불과하다.

충청권에서는 현재까지 접종한 사람은 충남이 9명, 대전 4명, 충북 3명, 세종 1명 등이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등록인구현황에 나온 전국 4세 이하는 112만 8979명이며, 이와 비교하면 제로에 가깝다.

영유아는 코로나19 확진 시 소아나 청소년에 비해 증상 발생부터 사망까지 기간이 짧고 위험도가 높아 백신 접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영유아 백신접종률은 소아·청소년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갈린다. 12~17세 이하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률 54.9%, 2차 접종률 52.5%로 50%대를 넘었다.

이처럼 영유아 백신 접종 참여가 낮은 요인으론 일상 회복 단계가 꼽힌다.

사회 곳곳에서는 백신접종 증명서 폐지를 시작으로 전면 등교,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등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코로나19에 확진돼 백신접종 필요성이 없어지거나 아직 남아 있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맘 카페 등에서도 영유아 백신 접종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미 온 가족이 걸려서 백신 접종을 할 이유가 없다', '주변에서도 부작용으로 고생한 사람들 많이 봤다'라며 백신 접종 거부에 대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2살 아기를 키우고 있는 이모(36) 씨는 "성인들도 접종 초반 각종 부작용 등으로 백신을 맞기 직전까지 걱정했다"며 "우리 애는 너무 어려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 백신 접종에 나설 엄두가 안난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위험군 영유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백신 예방 접종도 한몫하고 있다.

면역저하나 기저질환을 보유한 영유아 위주로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서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 측의 설명이다.

고위험군으로는 면역저하자,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중증뇌성마비 등이 해당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접종에 해당되는 만 6개월에서 4세 영유아들은 백신예방접종을 선택해 맞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감염과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 영유아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하는 상황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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