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면 노동·행정리 주민들 고통 호소
“방문 열기도 힘들어” 행정지도 요구
市,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동참 목소리

▲ 축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 축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시골집을 찾았던 A 씨(청주 율량동)는 인근 축사에서 새어 나오는 악취 때문에 명절 분위기를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A 씨가 찾은 시골집은 청주 상당구 가덕면 노동리와 행정리 인근 지역이다. 이곳은 30~40가구가 모여 있는 시골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 인근에 크고 작은 축사 4~5곳이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곳 마을은 들어오는 진입로에서부터 풍겨나는 악취 때문에 주거환경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토로한다.

A 씨는 “축사에서 시골집까지 직선거리로는 15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설 연휴 시골집에 들렀는데 방문을 제대로 열지도 못할 정도로 축사 악취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 인근의 축사를 없애라고는 못하지만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받지 않게 농가에서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시청도 주민들이 축사 냄새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행정지도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 씨의 경우처럼 축사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청주시도 악취 저감 대책 마련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의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축산농가에 엄격한 규제의 잣대만을 들이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칫 축산농가의 생업 포기를 종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이에 시는 주민들의 악취 민원도 해결하고 축산농가의 생업도 지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축사 현대화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적용해 축사시설 내·외부 환경조절 등을 원격제어 하는 자동화 지원 사업이다. 또 악취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뇨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줄이는 생균제 지원, 분뇨 처리 장비도 지원한다. 이들 사업은 지원 비용의 50%를 자부담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면 내 집 근처에 축사가 있는 것 자체가 싫어서 민원을 넣는 경우도 있고, 또 진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변 분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는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현대화사업을 비롯해 분뇨 처리 장비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 축사 인근 주민들과 축산농가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축산 농가도 악취 저감을 위한 청주시의 지원 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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