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40대 K씨는 새벽에 급작스럽고 극심한 좌측 측복부 부위 통증으로 119를 이용해 응급실을 내원했다. 너무 극심한 통증이었기에 무언가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싶어 무섭기까지 했으나 검사 결과 좌측 요관결석으로 인한 통증이었다.

요관결석, 신장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 요로계에 생기는 결석을 통칭해 요로 결석이라고한다. 이렇게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되면 소변의 흐름에 장애가 초래되고 그 결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이 나타나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수분섭취 감소다. 수분섭취가 감소되면 결석을 만드는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서로 엉겨 붙어 결석이 형성되게 된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후천적인 환경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2~3배 발생위험성이 높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되어 요로결석의 생성이 용이해진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에도 얼마든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 증가도 요중 칼슘, 수산,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켜 요로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견과류, 시금치 등의 음식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갑작스럽고 극심한 옆구리 또는 측복부 통증, 하복부 통증이 발생한다. 결석이 하부 요관까지 내려간 경우 빈뇨, 잔뇨감, 배뇨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소화불량 등 위장관증상이 동반하기도 하며 혈뇨도 관찰된다. 하지만 아무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도 있어 진단이 늦어지면서 신장이 많이 손상된 상태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요로결석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 신체 검사, 소변검사를 기본적으로 체크하며 방사선 검사를 통하여 확진 할 수 있다. 환자의 증상으로 요로결석이 의심될 경우 등쪽의 갈비뼈와 척추가 만나는 부분인 늑골척추각을 주먹으로 살살 두드릴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요로 결석 가능성이 높다. 방사선 검사로는 단순요로촬영, 복부 CT, 배설성 요로조영술 등이 있다.

요로 결석은 결석의 모양, 크기, 위치, 개수, 주위의 부종 등을 고려해 치료하게 된다. 결석의 크기가 작고 많이 내려온 경우 충분한 수분섭취와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대기요법을 하기도 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분쇄, 자연배출이 조금 더 용이하도록 만드는 시술이다. 결석의 크기가 크거나 단단한 경우 반복 시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로는 내시경을 이용한 요관경하 배석술로 요관을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 후 제거하는 방법이다. 신장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 조그만 구멍을 낸 후 내시경을 이용하며 결석은 파쇄 후 제거하는 경피적 신절석술을 하기도 한다. 현재는 연성 요관신장 내시경을 이용하여 내시경적으로 신장결석을 제거하는 수술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요로결석은 50% 이상이 재발을 보이는 질환이다. 예방으로는 하루 1.5~2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과도한 비타민C, 단백질, 고용량의 칼슘 섭취가 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렌지, 자몽, 귤, 레몬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구연산은 결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결석은 누구나 발생할 수 있으며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결석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응급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빨리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건강한 생활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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