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충남본부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 아산의 공공기관 이전 문제로 충남이 연일 시끄럽다.

충남도는 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아산에 위치한 4 곳의 공공기관의 충남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과학기술진흥원이 기관 통폐합과 함께 내포로의 이전이 추진 중이다.

충남신용보증재단은 정책결정 부서 등 일부 부서,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천안에 위치했던 본원(원장실)과 아산에 위치해 있던 경영기획 부서의 내포 이전이 계획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아산 도의원들은 아산 공공기관 내포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아산 온양온천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며 아산 시민들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

도의회 임시회 회기 이튿날인 지난 9일엔 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날 의원들은 김태흠 지사를 찾아가 아산 공공기관 이전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아산의 경제를 지탱해 온 공공기관이 내포로 옮기면, 아산은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아산에 지역구를 둔 도의원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걱정이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을 비롯한 여당 도의원들은 공공기관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을 비판했다. 도내 지역균형발전과 공공기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진행하는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도내 공공기관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도를 대표하는 도의원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주장이다. 내포가 위치한 홍성과 예산에 지역구를 둔 도의원들은 공공기관 이전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의 입장 모두 틀린 것이 아니다. 시각에 따라, 놓인 상황에 따라 다른 입장이다.

다른 입장들이 갈등으로 키우지 않으려면 대화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자료를 내고 입장을 표하는 등 주장만 내놓을 뿐, 대화를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14일과 15일, 공공기관 통폐합 관련 조례안의 상임위 심의가 진행된다. 오는 21일엔 민주당 소속 안장헌 의원(아산 5)이 공공기관 이전 관련 긴급현안질문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제342회 임시회가 끝나기 전, 다른 입장을 가진 도 의원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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