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많이 심어 흑화산 만들면 문인 만명·무인 천명 나온단 전설
현재 나무 무성하고 볼거리 많아… 지난해 3만 5224명 발길 이어져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군의 제1경으로 지정된 백화산이 서해안의 대표적인 힐링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군이 백화산에 설치된 무인계측기를 통해 등산객 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3만 5224명이 백화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출입로에 대한 수치만 집계된 것으로 실제 백화산을 방문한 입산객은 약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발 284m 높이의 백화산은 ‘흰 꽃의 산’이란 뜻으로 흰 돌로 덮인 산이 꽃처럼 아름다워 지어진 이름이다.

정상에 서면 그림처럼 펼쳐지는 서해의 리아스식 해안을 마주할 수 있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에 지어져 외적의 접근을 막았던 고려시대의 백화산성 터를 비롯해 백제의 수준 높은 불교 미술을 접할 수 있는 태안마애삼존불(국보 제307호) 및 태을암, 흥주사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태안에서는 백화산이 ‘흑화산’, 즉 검은 산으로 바뀌면 만 명의 문인과 천 명의 무인(文萬武千)이 나온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나무를 많이 심어 흰 바위를 가리면 ‘흑화산’이 되기에 예부터 나무를 심으려는 군민들의 노력이 이어져 현재 나무가 무성한 백화산은 전설 속 흑화산이 돼 지역 발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태안군도 백화산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2020년 3028m 길이의 백화산 둘레길을 조성, 산 정상을 향하는 일반적인 등산로가 아닌 ‘산 아래를 거니는 등산로’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백화산 초입에 조성된 샘골 도시공원은 오랜 기간 방치된 샘골을 재정비한 것으로 샘골의 발원지를 키워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친수공간을 확보해 주민들의 추억을 재현해냈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교량 및 정자를 설치해 편안한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흥주사 옆 소나무 숲에 공중 산책로인 ‘백화산 트리워크’를 조성해 개방했다. 총 연장 248m의 트리워크는 4.5m 높이에 설치되어 공중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백화산 아랫자락에 있는 ‘냉천골’도 군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물놀이 공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백화산이 군민과 관광객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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