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에 이메일 보내 인사 시스템 개선 약속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자신이 약속한 ‘30% 내외 발탁 인사’를 지키지 못했다며 전 직원에게 사과했다.

지난 2일 발표된 상반기 5급 승진 대상자 30명에 발탁 인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말 30% 내외는 연공서열(年功序列)과 관계없이 발탁 인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8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3일 도청 전용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에게 ‘5급 인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

김 지사는 글을 통해 "이번 인사에서 30% 내외는 발탁 인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인사의 폭도 적었고, 발탁할 수 있는 요인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근무평가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발탁 인사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확한 공과, 능력을 평정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발탁 인사는 실국장들의 추천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다시 한 번 약속드렸던 발탁 인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인사 시스템 개선을 약속 드린다"라고 말했다.

충남지사가 인사와 관련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또 지난 6일 열린 팀장 간담회에서도 이번 인사 문제를 재차 사과했다.

그는 "인사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정성과 공평성이고, 진짜 중요한 부분은 적재적소"라고 말했다. 이어 "근평으로 하면 공정·공평성 측면은 부합하지만, 대부분 먼저 온 사람이 승진하게 되고 그렇게 발탁 인사가 사라지면 조직은 경직되고 느슨해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식 석상에서 또 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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