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간 각종 오·폐수 유입돼
혼탁하고 악취나는 물로 변해
2015년 생태하천 복원 진행
수달 사는 모습 포착되기도
市 "근본적 해결 방법 마련"

▲ 수달이 뛰어 놀던 아산시 온천천이 최근 일부 구간이 오폐수 유입으로 크게 오염돼 악취가 진동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사진 = 이봉 기자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속보>=악취와 생활폐수가 흐르던 아산시 온천천에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 6년 만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돌아와 주민들이 크게 반겼으나 오·폐수 유입으로 오염되고 있다.

<2021년 11월 18일 보도>

온천천이 특정 구간부터 곡교천에 이르기까지 수질오염뿐 만 아니라 악취까지 심해 이에 따른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주민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상류 쪽인 온양관광호텔 후문 쪽부터 문화로 경계를 넘기 전까지는 맑은 물이 흐르지만, 문화로 경계를 지나 아파트 단지 구간으로 들어서면서 각종 오·폐수가 유입돼 혼탁하고 악취가 나는 물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이곳 둘레길을 기분 좋게 걷다가도 이 구간만 들어서면 악취로 인해 기분이 나빠진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산시 온천천은 1980년대 콘크리트 암거로 복개해 주차장과 도로로 사용하면서 극심한 오염으로 생태기능을 상실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극심한 악취로 인근 지역의 슬럼화를 불러왔다.

이에 아산시는 온양관광호텔에서 경남아너스빌아파트까지 980m의 구간에 496억원(국비 347억원, 시비 149억원)을 투입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벌여 2015년 준공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1년 가을 수달 세 마리가 사는 모습이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SNS 등에 수달이 살고 있는 온천천의 모습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시민 A 씨는 "겨울에도 이렇게 오염되고 악취까지 나는데 여름에는 물과 부유물 등이 썩어 아예 걸을 수 없을 정도이고 곡교천 합류 구간에 가까워질수록 악취와 오염도는 더 심각하다"면서 "어떤 때는 폐수 같은 것으로 인해 온천천을 원인 모를 거품이 뒤덮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온천천 일부 구간의 악취와 오염 문제는 인지하고 있으며 주변 공장이나 시내권이나 시장 쪽에 연결된 미상의 하수관로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근본적 해결 방안 마련과 함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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