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체 기업 중 혁신형 기업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경제활동인구 수 대비 벤처기업 밀집도 ‘전국 2위’지만
조기 성과 창출 한계… 기술기반 창업 활성화 정책 필요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딥테크(초격차 기술기반기업)’ 성장 잠재성이 높은 대전지역의 기술기반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 필요성이 제기됐다.

30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대전기술기반 기업의 혁신특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대전 전체 기업 중 혁신형 기업(벤처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비중은 2019년 기준 1.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벤처기업 수는 2021년 기준 1509개로 전국 중 상위 수준이지만, 경제활동인구 수 대비 벤처기업 수 밀집도(1.76%)는 서울(1.95%)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대전의 경우 대표적인 연구개발 집약형 기업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 고유사업인 연구소기업 가운데 30%가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또 대전지역 내 총부가가치 대비 기업연구비 비중(8.33%)도 경기(9.44%)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 기술기반 기업 생태계의 문제점도 뚜렷하다.

대덕특구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 성과는 2015년 이후 기술이전율과 신규확보 기술 활용률 등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공연구기관에서 민관으로 기술이전된 계약 체결 건수와 기술료도 감소하는 상황.

실제 R&D 과제의 기술개발 성공률은 90%를 상회하지만 사업화 성공률은 50%에 그치는 등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 시스템이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기술사업화 지원에 투자되는 예산은 2020년 기준 전체 국가 R&D 예산의 3%에 불과하는 실정이다.

이밖에 기술기반 기업의 경우 초기기술의 긴 회임기간(기업이 주문한 설비가 생산, 인도되기까지 기간) 탓에 조기 성과 창출이 어렵다는 점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대전기술기반 기업의 혁신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세 가지 정책방향성(△연구기반 창업 활성화 △기술인큐베이션 △글로벌 스케일업)과 세부과제를 제안했다.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술기반 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시스템에 기반한 창업생태계 고도화 전략, 특히 기술기반 기업 창업 및 혁신성장을 지역 자산화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며 "공공연구기관 생산기술과 민간에서 수요로 하는 사업화 기술 간의 간극 축소를 위한 기술 성숙화(인큐베이션) 기능을 갖추는 한편 제2 대덕연구단지 사업의 방향을 국가기술인큐베이션 단지로 기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초기 딥테크 기업 투자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지식테트워크를 강화하면서 대전형 딥테크 산학연관 협력구조를 구축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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