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요 곳곳 ‘현수막 정치’
청주상당·청원·동남4군 열기

▲ 26일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 측이 청주 상당 사거리에 게재한 새해 맞이 인사현수막. 사진=이민기 기자
▲ 26일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청주상당 지역위원장 측이 상당 사거리에 게재한 새해 맞이 인사현수막. 사진=이민기 기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여야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지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충북 곳곳의 주요 거리에 게재되며 내년 4월 총선 총성을 울리고 있다. 특히 초반부터 신진인사들이 대거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이 청주권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포지션을 맡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이는 세대교체론과 한 궤이기도 하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신진인사 그룹이 출마를 예고하면서 차기 총선판은 예열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도내 정치1번지 청주상당의 야당 주자가 벌써 주목된다. 먼저 국민의힘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일찌감치 6선 출마 채비에 나섰다. 정 부의장은 충청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6선이 되고, 우리 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윤갑근 변호사가 공천에 대시할 전망이지만 대장동 녹취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정치행로가 미지수에 빠졌다는 평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신진으로 분류되는 이강일 지역위원장이 총선 행보를 하고 있으나 지역 연고 등이 부족한 탓에 공천 티켓 여부 역시 안갯속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극심한 잡음 끝에 청주상당에 진입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청주상당의 정치적 상징성을 거론하며 장관급 등을 역임한 중진 차출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청주청원 선거구에는 신진인사들이 집결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이 6선 기록이란 마지막 승부에 나선 변재일 의원에 맞서는 밑그림이 그려 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수민 전 의원의 재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김헌일 청주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굳혔다. 여야 출마 희망자들이 타 선거구로 이동하는 등의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최근 황영호 도의회 의장은 "차기 총선에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변 의원이 특단의 한 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청주상당, 청원의 신진인사 그룹 내 단일화 등 최종 거취가 세대교체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세대교체를 위해 마당발로 불리는 이상식 전 충북도의원의 역할론도 회자된다.

비청주권에서는 세 번째 맞대결이 예상되는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선거구가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4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수천억원대 특혜수주 의혹에 휩싸여 탈당했다가 복당해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는 등 기사회생한 상태다. 박 의원은 "누명은 벗었지만 21대 국회에서 불미스런 일을 겪으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빚을 졌다. 좀 더 일을 해야 겠다"고 말했다. 반대선상의 이재한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수도권 기업을 유치해도 충북의 청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동남4군의 청년들이 떠나지 않을 수 있는 체감형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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