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운 천안우리병원 내과 진료부원장

▲ 장영운 천안우리병원 내과 진료부원장
▲ 장영운 천안우리병원 내과 진료부원장

2022년 말 중앙암등록 본부의 국가암등록 통계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국민 중에 24만 7952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이중 남자는 13만 628명(52.7%), 여자는 11만 7334명(47.3%)으로 남자 암 발생자수가 많았다. 2019년과 비교하면 1년 동안 9218명(3.6%)이 줄었다고 한다.

아마도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료이용 감소로 인한 진단 감소로 추정된다. 성별에 따른 2020년 암 발생률을 보면 남자의 경우 1위 폐암, 2위 위암, 3위 전립선암, 4위 대장암, 5위 간암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여자의 경우 1위 유방암, 2위 갑상선암, 3위 대장암, 4위 폐암, 5위 위암으로 조사됐다. 남녀 전체 암 발생률을 보면 1위 갑상선암, 2위 폐암, 3위 대장암, 4위 위암, 5위 유방암, 6위 전립선암, 7위 간암, 8위 췌장암, 9위 담낭 및 담도암, 10위 신장암 순이다.

10년 전 2012년에는 위암 발생률이 갑상선암에 이어 2위였으나 2019년에는 3위, 2020년에는 4위로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원인은 국가차원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위내시경검사를 독려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즉, 40세 이상 남녀 성인에게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검사의 기회를 준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훌륭한 의료정책이다.

이로 말미암아 위암 전구병변인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진단하고, 특히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는 경우 이를 제균한 것이 위암 발생률을 현저히 줄였다고 본다. 또 위암 중에서도 조기위암을 빨리 발견하게 해 위암 생존율의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위암의 원인은 짠 음식, 태운 음식, 가공육 섭취, 잦은 음주와 같은 환경적 요인과 위암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 위암의 다양한 원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도 헬리코박터 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의 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위에 비해 약 6배 정도 높다.

위의 상피가 장상피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의 위암발생 위험도는 약 10배 정도 높다. 그러므로 위내시경검사를 시행할 때는 이전에 헬리코박터 균 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헬리코박터 균 검사가 필수적이다.

헬리코박터 균 양성이면 제균치료를 하고 제균 후에는 정기적인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선종 혹은 조기위암을 미리미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발적성(= 표재성, 홍반성) 위염인 경우에는 2년에 1회 위내시경검사가 원칙이지만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인 경우에는 1년 혹은 6개월마다 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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