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경부강직 동반… 심하면 혼수상태
뇌 CT·CT혈관조영술 통해 출혈 확인
코일색전술 입원 짧고 합병증 위험↓
클립결찰술 재발 위험 낮은 장점 있어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지주막하 출혈이란 자발성 뇌출혈의 일종으로 뇌를 싸는 얇은 막인 지주막 혹은 거미막 (arachnoid membrane) 하강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지주막하강(subarachnoid space)은 뇌혈관이 주행하는 공간으로 뇌척수액으로 채워져 있으며 지주막하 출혈 시 뇌척수액에 피가 섞여 혈성 뇌척수액(bloody CSF)이 된다.

●주원인은 뇌동맥류 파열

지주막하 출혈은 대부분 지주막하강에 위치한 뇌동맥류(뇌혈관 꽈리)가 파열돼 발생한다. 뇌동맥류란 동맥벽이 약해져 꽈리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하며,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 잘 파열된다. 그 외에 뇌동정맥기형 출혈 시 지주막하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뇌조직 침범하면 마비 발생

뇌동맥류가 파열돼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환자는 일생 동안 처음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구토와 경부 강직(neck stiffness)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저하 및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동맥류의 위치, 방향에 따라 동맥류 파열 시 출혈이 뇌조직을 뚫고 들어가 뇌실질내출혈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럴 경우 반신마비와 같은 국소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응급CT로 출혈 여부 확인

극심한 두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했고, 경부 강직(머리를 숙여 턱을 가슴 안쪽으로 붙이지 못하는 증상)이 확인된다면 지주막하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검사는 뇌 CT 및 CT혈관조영술을 시행해 지주막하 출혈 여부 및 뇌동맥류를 포함한 뇌혈관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뇌동맥류가 관찰되면 동맥류의 위치, 크기, 방향, 모혈관과의 관계, 시술과 수술 중 어느 치료가 용이하고 안전할지를 평가한다. 뇌동맥류 진단 시 가장 정확한 검사는 뇌혈관조영술이다. 대퇴동맥을 천자해 검사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나, 뇌혈관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뇌동맥류의 위치와 모양은 물론 크기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추후 색전술로 치료 시 접근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CT검사상 지주막하 출혈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MRI검사나 드물게 요추천자가 사용되기도 한다.

●코일색전술

파열된 뇌동맥류가 재출혈을 일으키지 않도록 시술이나 수술로 뇌동맥류를 폐색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혈관 내 코일색전술과 개두술을 통한 클립결찰술이 있다. 코일색전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미세 도관)를 넣어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카테터를 뇌동맥류 안까지 넣은 후 카테터를 통해 백금 코일들로 뇌동맥류 안을 가득 메우는 것이다. 머리를 열 필요가 없어 입원기간이 짧고 개두 수술에 따른 합병증 위험이 없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그런 장점들로 인해 코일색전술은 현재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클립결찰술

개두술을 통한 클립결찰술은 머리뼈를 열고 출혈된 뇌동맥류를 찾아 노출시킨 후 수술용 클립으로 뇌동맥류 목부분을 옥죄어 뇌동맥류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재발 위험이 낮은 장점이 있으나 머리를 여는 부담 때문에 혈관 내 치료가 발전하면서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뇌실질내 출혈이 동반된 지주막하 출혈환자에서 혈종 제거가 필요한 경우, 뇌실질내 출혈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뇌동맥류를 결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된다.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외과 윤석만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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