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역사’ 파이프 전문 기업
2차 전지 교반 시스템 등 생산
수입 자재 변경…100%국산화
위기를 기회로… 북미 시장 공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43년 역사의 HDPE 파이프 전문기업 KUPP(천안 성환 소재)가 과감한 변신과 도전으로 2차 전지 관련 플랜트 설비업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KUPP는 2차 전지 음극재, 양극재, 전구체 및 리튬 배터리 리사이클 공정에 필요한 화학약품의 저장, 교반 및 이송에 사용되는 화학탱크(Chemical Tank), 교반 시스템(Agitator), 파이프 및 이음관(Pipe & fitting)을 생산한다.

기존에 중국과 유럽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자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원료인 PP-H (Polypropylene Homopolymer)와 PERC(Polyethylene Resistance to Crack) 로 100% 국산화했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즉각적인 현장대응과 정확한 납기 준수 등으로 현장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수주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말 GS건설의 자회사인 에네르마의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의 Chemical Tank와 Agitator part를 수주하고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의 대기업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UPP의 Chemical Tank 및 교반(Agitator) 시스템은 기존 SUS나 FRP 재질 대비 부식이 전혀 없으며 강력한 내화학성에 90도 고온까지 사용가능한 100 Ton의 대형 규격을 생산, 현장 설계에 맞춘 맞춤 제작이 강점이다.

KUPP는 30억 이상을 투자해 Sheet 생산, CNC 가공 및 탱크의 제작을 One stop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자체적인 설계능력을 키우고 있다. 프로젝트 설계부터 현장 설치와 운영까지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힘들었던 2020년부터 시작된 KUPP의 신사업투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또 KUPP는 천만불 수출기업으로서 탈세계화에 따른 수출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중남미의 코스타리카에 현지공장(KUPP America S.A)을 설립했다. 연간 약 1만톤의 생산 설비를 구축해 HDPE 수도관 / 통신관 (COD관)을 생산하고 중남미 시장은 물론, 북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오근성 대표는 "지금까지 정해진 표준 안에서 만드는 제품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부터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표준이 되는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성장하며 기쁨을 누리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 HDPE 파이프 사업과 신규 사업의 시너지로 KUPP는 화학플랜트의 약품 저장, 교반 및 이송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며 강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튼튼히 하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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