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대전시와 진흥원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입주기업 간담회 자리에서 한 대표님의 발언이다.

새해 덕담처럼 건네는 말이 아니었다.

전년도 매출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올해는 5배 가까이 예상되는 것.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열리고 사업이 확장되며 직원 수도 늘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감사를 표하는 대표님의 얼굴에는 진심이 느껴졌다.

이와 같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해답은 혁신기술을 실증하고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지원사업에 있었다. 전기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전기화재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을 가진 이 기업은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2020~2023년까지 진행되는 스마트시티챌린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대전지역 전통시장 80%에 스마트 전력감지센서를 설치했다. 화재의 25% 이상이 전기누전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혁신기술을 실증하며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다.

실증의 효과는 타지역으로의 확산과 기업의 성장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도 사업화까지 가는 길은 쉽지가 않다. 대전시는 이와 같이 혁신 제품이나 기술력을 가진 지역기업의 아주 좋은 테스트 베드가 돼 주고 있다. 진흥원 또한 민간기업과 지자체와의 연결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혁신기술이라면 단연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인공지능일 것이다.

지난해 진흥원에서는 국비 약 60억원 규모의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디지털 물산업 인공지능 실증랩’을 개소했다. 지역특화산업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전처리(가공)하고 AI전문기업이 활용하고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 사업에서 대전은 물 산업을 특화산업으로 해 AI 전문기업 8개사와 함께 융합기술 7종과 AI융합 솔루션 8종을 개발하고 있다.

대전 디지털 물산업 실증랩은 안전한 식수와 산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수관로 노후도와 염소 측정 등 수질관리가 고도화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사용자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민들의 생활 속에 기업의 혁신기술을 적용하기 전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실증을 도와줘 기업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뿐만 아니라 실제 도시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전 전체에서 이러한 혁신기술들이 실증되고 많은 제품·서비스의 테스트가 이뤄지며 시민들의 생활이 행복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대덕특구가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대전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리고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구현하는 데 있어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올해도 진흥원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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