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동구청장

숨가쁘게 달려온 임인년이 지나고 희망찬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을 보이는가 싶더니 재유행하기도 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두 번의 큰 선거를 치루기도 했다.

한해가 끝나가는 겨울에 들어서자 미디어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이태원 참사부터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우리 구의 내년도 본예산 부결 사태까지.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까지 추운 겨울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다. 우리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적적인 16강 진출을 이뤄내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16강 진출 후 우리 선수가 관객에게 건네 받은 태극기에 적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국민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이 말은 e스포츠 프로게이머인 데프트(김혁규)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한 언론사에서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처음 등장했는데 데프트 선수가 최약체로 평가 받던 팀(DRX)을 세계대회 우승까지 이끌며 용기와 희망을 상징하는 말로 유명세를 얻게 됐다.

동구도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주거,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동서격차는 점검 커지고 있고 혁신도시는 지정 후 2년이 지났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대청호는 각종 규제의 중첩으로 활용이 요원하며 지난해 동구가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대내외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직 희망은 있다. 민선 8기의 닻을 올린지 6개월, 해외기업 유치 활동을 통해 ㈜일본위생센터의 한국 본사(법인)의 동구 유치를 이끌었으며 지난해 11월 대청호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민관협의체를 출범해 대청호 규제 완화 논리개발 등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또, 천동중학교 설립에 부정적이던 대전시교육청이 천동중 설립을 올해 11월까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의뢰하기로 해 설립에 청신호가 켜지는 등 천동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필자는 올해를 ‘동구 르네상스 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대전역세권과 대청호 활성화를 발판으로 동구가 다시 대전 발전을 이끌 선도도시로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고자 한다.

혹자는 구청장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겨우 9% 였던 16강 진출 확률을 뚫고 기적을 이뤄냈듯 ‘동구 르네상스 시대’ 역시 불가능하지 않다. ‘꺾이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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