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비도성 경계·방어체계 파악 중요한 유적 평가

북나성 발굴조사 관련 사진. 부여군 제공.
북나성 발굴조사 관련 사진. 부여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문화재청은 부여 나성(북나성) 발굴조사를 통해 나성 성벽의 축성공법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부여 나성은 사비도성 북쪽과 동쪽의 자연지형을 이용,부여 시가지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길이 6.6㎞의 성곽이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치, 문지, 건물지 등이 확인돼 백제 사비도성의 경계와 방어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진행된 북나성에서 부소산성과 이어지는 구간에 대한 조사에서는 북쪽 출입시설(북문지)과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이 확인됐다.

또 처음으로 성벽 안쪽(토축부)의 평면조사를 실시, 10개의 구역으로 구분된 성토의 흔적(규모 약 3.5~18.3m)이 드러났다.

토성 축조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토는 주변의 흙을 이용, 일정 높이까지 쌓아 올린 다음 마감 높이에서 두들겨 일정한 성벽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성벽 안쪽은 자연지형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성토방법을 사용해 축조했다.

청산성과 맞닿은 산 사면의 말단부는 기존 기반층을 깎아내 면석과 뒤채움석을 쌓아 올렸으며, 땅이 낮아 습한 평지는 석축부 단면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조성한 후 석축부에서 안쪽을 향해 성토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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