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단행… 제주·강원도 강등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지역본부가 충북지사로 강등됐다.

LH는 지난해 12월 16일 혁신방안 등을 반영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4일에는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본사 및 지역(지사)·사업본부(단) 부서장(1급)에 대한 승진 및 보임 인사를 시행했다. LH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국민 관점에서의 △본연의 역할 완수 △실행력 있는 혁신 △지속가능한 경영기반 마련을 목표로 정책성과를 창출하고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LH의 현장조직은 12지역본부 2특별본부에서 9지역본부 1특별본부 4지사로 변경됐다. 충북지역본부도 제주, 전북, 강원과 함께 지사가 됐다.

이에 따라 백대현 전 안전기획실장은 3일 충북지역본부장이 아닌 충북지사장으로 취임했다. 또 기존 주거복지사업처장의 명칭도 주거복지사업단장으로 바뀐다.

LH는 지역본부가 지사로 변경됐지만 독립적 운영, 1급 정원 2명(지사장·주거복지사업단장)이 유지되고 조직 및 업무도 그대로 운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LH 충북지사 내부에서는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 LH도 대외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데 직급상 변경이 없더라도 명칭에서 나오는 상징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 LH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실제 축소는 아니라고 하지만 대외적인 명분을 위해 지역본부의 위상을 깎아내린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있다"며 "지역 내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기관과의 업무협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금은 조직 규모를 줄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사가 된 만큼 앞으로 어떻게 변경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6년 K-water(한국수자원공사)의 조직개편에 따라 청주에 있던 충청지역본부의 인력과 업무가 전북 전주의 금·섬·영(금강·섬진강·영산강) 권역본부로 이관되며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이때 120여명이던 청주 지역 K-water 근무자는 70여명으로 줄었다. 2020년에 충북지역협력단이 신설됐지만 아직까지도 2016년 수준의 인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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