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 새벽에 인사와 올해 계획을 정리하면서 보는 첫 뉴스가 있다. 바로 계묘년 0시 몇 분에 태어난 아이가 누구이며 첫 입국자 기타 사회적으로 ‘첫’에 연결된 인물의 보도이다. 그 중 출생과 연계하여 와 닿는 비중이 큰 이슈가 인구감소이다. 그 이유는 나라의 국력에 비견되는 인구감소에 대한 우려와 대책의 연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즉 생산인구의 감소와 고령층 증가는 국가의 쇠퇴로 이어져 국력이 저하되는 요인이다.

최근에 사회 이슈와 관련된 책 ‘인구의 진화’를 읽었다.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로 인구감소에 대한 해법과 지역 소멸 차원에서 다룬 흥미 있는 책이다. 실제 출생율과 고령화의 지표선이 X자의 형태로 나타나 산업생산, 국가방위 등 인구 감소의 폐단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수히 많지만 국력과 직결된 현안으로 많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가 전 세계 출산율 꼴지의 현실로 1970년 4.53명, 2022년 0.81명으로 집계되어 평균 최하위 지표이다.

필자는 전후세대로 지역에서 농촌 신활력에 대한 공동체를 운영하며 마을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에 전국 지자체별로 사활을 걸고 지방 소멸론에 대비한 인구 증가의 묘책으로 물적 지원 및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주정책 계획 대비 실적은 한계에 도달하여 전체적 현상인 ‘제로섬’에 가까워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현상은 일본 사례와 같아 국가적 관점에서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펼쳐야한다. 이 책은 이러한 현상의 문제점을 다양한 시각과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해법이 우리나라 지자체별 환경에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 문제의식 속에서 다양한 방법을 기획, 조사하여 가상 실행을 할 수 있다.

그 예로 지역적 관계인구의 증가정책과 환경의 개선을 들 수 있다. 지역 내 관계인구의 유입 요인은 문화, 교육, 힐링이라고 본다. 지역별 고유의 자연환경과 예술인들이 협업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하여 관계인의 유입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건축과 문화단지 조성이 아닌 마을별 갖추어진 환경을 개선하고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관계인이 스스로 찾게끔 만들어야 한다.

필자가 해외에서 보낸 10년의 세월 중 관광대국의 모습은 많은 사고로 다가왔다. 특히 말레이시아 페낭은 3차원 벽화 조성만으로 전 세계 2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다. 일반적인 벽화에서 벗어나 입체적 조형과 스토리를 입한 만화, 고색스런 환경과 접목한 색채적 벽화를 통하여 관계인이 대거 유입하는 요인이 되었다.

국내에도 각 도시별 색다른 벽화마을이 있지만, 특화된 이야기를 입힌 지방의 고을이 오히려 각광 받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따라 하기를 떠나 지역 공동체의 역량을 입힌 마을 자생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2016년부터 폐교를 예술문화 공간으로 활용하여 문학, 예술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작은 일이 합쳐져 마을 경쟁력으로 이어져 이주가 아닌 관계인이 찾는 동네로 변모해야 한다. 현세대는 노후, 은퇴를 생각하고 문화와 예술, 힐링으로 제2의 삶을 추구한다. 이에 국내외 관계인구의 유입만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론의 해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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