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정책관리본부장

돌이켜보면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사회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트렌드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시켰고,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불러왔다. 짧은 시간에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사실상 사회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했다. 기존방식이나 틀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게 되고 기존 시스템으로는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게 됐다. 익숙한 것들이 해체되고 낯설고 불편한 것들이 일상화됐다.

체육분야라고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직격탄 속에 개점휴업상태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각종대회의 취소와 연기, 생활체육프로그램의 운영중단 등으로 체육인들의 상실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며 서서히 스포츠를 통해 이웃과 나누던 건강과 웃음의 일상을 되찾으면서 각종 대회(행사)도 활발히 열리기 시작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 상황과 경제위기 등으로 힘들었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대표선수들이 보여준 꺾이지 않는 마음은 우리에게 희망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기에 충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지방체육회가 민간회장체제로 출범한지 3년이 지났다. 처음 민선회장시대를 경험한 충북체육회는 지역체육발전의 기반조성과 주민들의 체육복지서비스지원에 대한 구심체 역할 등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임의단체에서 법정법인으로서 지위를 갖추고 지방체육회가 국가 및 지자체로부터 안정적으로 예산을 보조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하는데 앞장서 왔다. 이제 올해부터 민선회장체제 2기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12월 전국 시도체육회와 시군구체육회가 일제히 민선2기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지방체육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변혁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민간체육회장체제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치는 높다.

올해 충북체육회는 ‘새로운 충북체육 신나는 충북도민을 비전으로 하여 우수선수 발굴 및 육성관리로 경쟁력 강화, 함께 누리고 참여하는 생활체육, 민선체제 안정화와 체육자치실현, 도민에 더 다가가는 체육서비스 등 전략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전국체전 중상위권으로 도약함으로써 도의 위상을 높이고 도민모두가 체육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체육선진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충북체육회는 이를 위해 재정자립에 중점을 두어 누구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고 우수선수발굴과 지도자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종목별 선수 발굴 및 저변확대를 통한 전문체육활성화와 생활체육 프로그램 보급, 학교 및 시군체육시설 개방 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체육에 관한 모든 행정 및 체육행사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체육선후배와의 화합, 시군체육회와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충북체육회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까지는 체육자치를 위한 예산지원의 제도화 미흡으로 인해 도민밀착형 사업진행은 먼 얘기다.

지방체육회에 대한 운영비와 지방비 보조의 의무적인 제도화는 절실하다. 지방체육회의 고유사업과 활동이 지자체의 체육진흥조례에 포함돼야 한다. 그래야만 체육회가 법인화에 걸맞게 나아갈 수 있다. 특히 지방체육회가 행·재정적 자율성을 확보하고 자주재원 마련 등을 위한 국민체육진흥법을 비롯해 체육시설법,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관련 법률의 제·개정도 산적해있다.

지방체육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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