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입차 무려 5만 3081대
판매장·AS센터 접근성 향상
안전성 인식… 소비 양극화 우려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의 수입차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 수입차를 선호하는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수입차 판매장, AS 센터 증가 등 접근성이 개선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대전시차량등록사업소 등에 따르면 대전시에 등록된 승용차 59만 8008대 중 수입차는 5만 3081대(8.87%, 11월말 기준)다.

2016년 대전지역에서 수입차 3만대 시대를 돌파한 이후 5년여 만에 5만대를 돌파했다.

대전의 승용차 중 수입차 비율은 2016년 5.7%에서 2017년 6.4%, 2018년 7.1%, 2019년 7.6%, 2020년 8.1%, 지난해 8.5%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신규 등록한 승용차 1만 3335대 중 수입차는 3134대(23.5%)로 네 대 중 한 대 정도는 수입차로 나타났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소비침체 분위기에도 수입차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입차의 인기 요인으로 고급 국산차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여전히 수입차의 안전성이 국산차보다 우수하다는 인식, 수입차 판매장과 AS센터가 증가 등 접근성이 향상된 점을 꼽고 있다.

대전지역의 한 수입차 딜러는 "차량 선택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수입차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고급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며 "수입차 서비스센터가 늘어나면서 AS가 불편한 경우까지 사라져 수입차 구입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전히 수입차의 안전성이 국산차보다 우수하다는 인식과 수입차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 수입차의 인기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3고 등 경기침체에 오히려 수입차, 명품 등의 소비가 많아지는 ‘불황형 소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득 수준·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커지면서 미래보다 현재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에 일부 자산층뿐 아니라 소득이 적은 경우에도 수입차 구매로 소비욕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던 점도 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구입이 가능한 수입차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oldboy@cctoday.co.kr

한 전기차 주차장에 충전 중인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한 전기차 주차장에 충전 중인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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