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원포인트 임시회 논의 재개
野 의원 반대에 정례회서 처리 못해
원내대표 협상 끝에 원안 가결 합의
지역서 끝까지 지켜봐야한단 입장

대전 동구 주민자치위원들이 지난 21일 동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내년도 본예산안을 부결시킨 구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 처리시한 내에 반드시 본예산안을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대전 동구 주민자치위원들이 지난 21일 동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내년도 본예산안을 부결시킨 구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 처리시한 내에 반드시 본예산안을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내년도 본예산안 부결로 ‘준예산 사태’ 초래라는 비판을 받은 대전 동구의회가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논의를 재개했다.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을 통해 원안 통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동구의회가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를 통해 ‘준예산 사태’에 대한 주민 우려를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의회는 27일 제269회 임시회를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부결된 올해 마지막 임시회를 개회했다.

직전 정례회에서 부결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앞서 의회는 지난 16일 열린 제268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본예산을 처리하려 했으나 본회의 의결에서 부결 처리됐다.

5대 5로 여·야 동수인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당시 야당 측은 ‘동막골 0시 축제’ 등 6개 분야에서 약 5억 700만 원을 삭감하는 수정안을 제출하며 재정운영 건전화를 위한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은 동구의회는 지난 23일 임시회 일정을 확정하고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진행한 끝에 원안 가결을 골자로 한 합의에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철용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구민들이 맘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의원의 역할인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여·야가 협치를 잘 이뤄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해 구민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용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구민들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 부분이 크다"며 "구민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예산결산특위 심사 및 본회의 표결이 남아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역 정치권은 남은 임시회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예결위 및 본회의 표결이 남아있어 변수만 생긴다면 언제라도 상황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동구의회가 여·야 협치에 성공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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