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기현 출마선언 시작으로 출마 러시 이어질 듯
청양 출신 윤상현·영동 출신 나경원 도전 행보에 관심

나경원 위원장과 윤상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나경원 위원장과 윤상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병욱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막을 올린 가운데 충청 출신 당대표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27일 김기현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우리 당이 지향해야 할 것은 민심이고, 저는 ‘민(民)핵관’”이라면서도 “윤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고 당을 화합 모드로 끌어가는 데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이날 김 의원을 시작으로 다른 당권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1월 초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고, 지난 26일 대전과 세종을 방문했던 안철수 의원은 늦어도 설 연휴 전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충청권 출신 후보인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충남 청양 출신으로 현재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는 4선의 윤 의원은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충청권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청권과 수도권은 (민심이)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충청권과 수도권에서 모두 압승하는 게 중요한데,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뼛속부터 충청인’인 저뿐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시점을 내년 1월 3일 이후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충북 영동 출신의 나 부위원장은 비윤(비윤석열)계 후보들 중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부의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게는 문재인 정부 이후 약해진 국방력과 대북 경각심을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 과제”라며 “강하고 단단한 여당이 필요할 것이고, 그래서 내년 전당대회가 또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게시글 끝에 #사명감 #나경원 #전당대회 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면서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친윤 대 비윤 구도로 흘러가는 당권 경쟁 속에서 충청 출신 후보들의 활약은 전대 투표권을 지닌 지역 당원들은 물론 지역민에게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