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단백질·유전자 변화 표적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제
단클론항체, 정맥주사로 투여
소분자억제제, 알약 먹는 형태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폐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로,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한 해에만 약 1만 8000여 명이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암 사망자 중 22%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다. 폐암 발생률이 최근 증가 추세에 있고 다른 암종과 비교해도 2.25배 정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표적치료 등의 개발을 통해 과거보다 생존율이 많이 향상됐다.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하는 특정 단백질, 특정 유전자 변화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항암제인 표적항암제에 대해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경훈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Q1. 폐암의 특징은 무엇인가?

폐암은 기관지나 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흡연이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이며 전체 폐암의 약 7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다. 하지만 최근에는 흡연하지 않는 여성에서도 폐암이 증가하며 문제가 되고 있다. 흡연 이외에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간접흡연, 라돈,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 직업적인 발암물질의 노출 및 유전적 소인이 관련됐다고 알려졌다.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폐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직계일 때 2배가량의 폐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Q2. 폐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폐암은 폐암의 종류, 임상적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와 같이 몸 일부에 발생한 종양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국소적 치료를 시행하거나, 전신 여러 곳의 암을 동시에 치료하는 전신적 치료인 항암요법을 시행한다.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항암제라고 부르며 수십 년간 널리 쓰인 세포독성항암제 및 최근 개발 연구되고 있는 표적치료제 및 면역 전문치료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투여방법도 약제에 따라 정맥주사, 경구복용, 피하주사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Q3. 표적항암제란 무엇인가?

2000년대 이후부터 많은 약이 개발되고 효과가 입증됐다. 이중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하는 특정 단백질, 특정 유전자 변화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항암제이다. 최근 분자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는 특정 표적 인자와 신호전달 경로가 많이 알려졌는데, 이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를 더욱 선별적으로 골라 죽일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세포, 정상세포를 가리지 않고 빨리 자라는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융단 폭격이었다면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를 선별적으로 치료하는 정밀 유도탄과 같다. 이 때문에 표적항암제는 기존의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Q4. 표적항암제에서 유전자 검사란 무엇인가?

표적항암제는 특정 분자생물학적 이상을 표적으로 삼는 약물이다. 이 표적항암제를 사용할 때 좋은 반응이 있을지 평가하고자 종양 조직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측해 볼 수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적치료제로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표적치료제, ALK(역형성림프종인산화효소) 표적치료제가 대표적이며, 임상적으로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보다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일부 논문에서는 EGFR 표적치료제를 적용했을 때 중앙 생존 기간이 3년, ALK는 6년까지 길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추가로 ROS1, BRAF 등의 유전변이를 확인해 약제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Q5. 표적항암제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표적항암제는 작용원리에 따라 분류하는데, 단클론항체와 소분자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클론항체는 정맥주사로 투여하며, 소분자억제제는 알약을 경구로 먹는 형태로 투약하게 된다.

Q6. 베바시주맙은 어떤 약제인가?

암세포의 과증식 성장을 위해 많은 산소와 영양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암세포가 자라면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혈액을 끌어와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게 된다. 이렇게 암세포가 혈관을 새로 만드는 데 관여하는 물질 중 하나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이다. 베바시주맙이란 약제는 VEGF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항체로, VEGF와 결합해 작용을 억제하고 암세포 성장을 방해한다. EGFR 돌연변이가 없는 비소세포폐암에서 베바시주맙은 플래티넘을 포함한 세포독성항암제와 같이 투약하는 요법이 좋은 결과를 보이면서 4기 비소세포폐암 비편평상피암에서 투약할 수 있게 됐다. 베바시주맙의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출혈 경향의 증가이다. 이 때문에 객혈의 과거력 있거나, 객혈이 잘 발생할 수 있는 편평 상피세포암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단국대병원 정경훈 교수는 "폐암 진단을 받은 후 많은 암 환자는 절망 속에서 암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치료에 대한 희망을 잃어 암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며 "다양한 치료제가 있고 암 치료 부작용에 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함께 암을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단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경훈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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