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동 편집국 취재1팀장

건설업계 금맥(金脈)으로 통하는 세종 행복도시 공동주택 건설시장. 시장 진출 도전업체 포기, 관급공사 의존, 시공능력 열세 등 취약한 경쟁력이 충청권 건설사를 변방으로 내몰고 있다.

중흥, 호반, 제일, 모아 등 호남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사의 세종 주택시장 도전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충청권 건설사를 상대로 한 주택시장 패권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인상깊다.

호남 건설사가 거머쥔 세종 공급물량은 2만여 가구 이상에 이른다. 매출은 수조원에 달한다. 특히 세종에서의 사업 성공을 발판 삼아 대우건설을 품에 안은 호남 대표 중흥그룹의 성공기가 엄중하게 받아들여진다. 중흥의 시장 장악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중흥은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원년 1-3생활권 공동주택 공급(866가구)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공동주택 1만 5000여가구 이상 공급했다.

전체 공급물량의 20% 가량을 단독으로 거머쥔 셈이다. 최근엔 시공능력 6위 대우건설까지 인수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종 주택시장 진출 성공이 힘이됐다.

호반, 모아, 제일 건설 등 타 호남 건설사 역시 세종시장 진출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충청권 건설사는 유독 세종 주택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단독 공급(주복 제외)에 성공한 충청권 건설사는 충북 원건설 뿐이다.

대전 공룡 건설사로 불리는 계룡건설, 지역 2위 금성백조는 중앙 대형건설사와 손잡고 소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데 그쳤다.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다. 세종 진출을 타깃으로 자체 주택 브랜드 개발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지역 유망 건설사 몇몇 곳을 의식해서다. 계룡건설 ‘리슈빌’, 금성백조 ‘예미지’, 다우건설 ‘갤러리 휴리움’, 원건설 ‘힐데스하임’, 대원건설 ‘칸타빌’, 두진건설 ‘하트리움’, 경남기업 ‘아너스빌’, 한성건설 ‘필하우스’, 동일토건 ‘하이빌’.

공동주택 자체 브랜드와 함께 민간 공동주택 시행 시공능력(민간분양 300가구 이상)을 갖춘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지역 건설사는 9곳 정도. 이것저것 따지다 기회를 저버린 이들 건설사의 움직임에도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세종 주택건설 시장 진출에 한 치도 주눅이 들어서는 안된다. 호남 건설사의 시장 장악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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