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

“너 빈자리 채워주고 싶어, 내 인생을 전부 주고 싶어. 이제는 너를 내 곁에다 앉히고, 언제까지나 사~랑 할~까봐.” 국민가수 남진이 부른 ‘둥지’의 노랫말이다.

이 노랫말처럼 ‘둥지’는 채워주고픈 대상이다. 사랑으로 채워진 둥지는 ‘흥’을 부른다. 사랑이 가득한 둥지는 누구에게나 흐뭇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업단지도 그렇다. 우리는 기업이 들어서는 행위를 ‘둥지를 튼다’고 표현한다. 유망기업이 산업단지에 둥지를 틀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부흥시킨다.

미래전략수도를 꿈꾸는 세종에서도 이미 여러 산업단지가 가동되고 있다. 조치원·부강 등 14개소의 산단에서 207곳 기업, 1만 2388명의 근로자가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땀방울이야말로 세종의 미래를 밝힐 자양분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종에서는 세종테크밸리·세종전동·스마트그린·벤처밸리·세종복합 등 5개소를 새로 조성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도 첫 삽을 뜨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산단을 만들기만 하면 완판되는 시대는 지났다. 산단을 품은 지자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자체의 철저한 계획에 기반한 ‘기획-조성-관리’의 선순환 구조가 산단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출발점이다.

세종의 산단을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 세종시는 이 질문에 지역과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비전을 실현할 세부 목표는 ‘균형발전’, ‘인간중심’, ‘자연친화’ 가치에 중점을 뒀다.

다음은 조성 단계, 즉 어떻게 만들 것인가하는 문제다. 산단은 더 이상 과거형 굴뚝산업의 집결지가 아니다. 스마트한 기계음을 타고 24시간 최첨단 통합관리 시스템이 가동되는 곳. 근로자의 안전·편의가 보장되는 둥지. 흡사 연구소를 닮은 미래형 산업단지의 결정판이 세종 스마트 국가산단을 통해 선보이게 될 것이다.

마지막 관리는 소홀하기 쉬우나 기업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과제다. 세종시는 산단별 개발·관리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세종 고유의 인센티브를 발굴해 기업에 제공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 자체 보조금은 물론, 미래전략펀드 조성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자 한다.

최근 시정 4기 출범 이후 세종의 산단에 우량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세종 스마트그린산단에 둥지를 틀 유망기업 13곳과 5982억 원 규모의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그럼에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를 뛰어넘어 미래전략수도를 완성하기 위해선 경제자족 기능 확보가 절실하다. 이는 유망기업이 성장해나갈 둥지이자 활동공간으로서 산단이 제 기능을 갖출 때 실현 가능하다.

이제 상전벽해의 기적을 일군 출범 10주년을 뛰어넘어 미래 100년을 그려야 할 때다. 미래전략수도 세종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호령할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야 한다. 이것이 세종시가 정부의 국정 방향에 발맞춰 미래 모빌리티 관련 유망기업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다.

시정4기 세종특별자치시는 산업단지라는 둥지에 유망기업이라는 나무를 심고, 경제자족도시라는 울창한 숲을 조성하고자 한다. 행정수도 세종이 경제자족 기능을 갖춘 미래전략수도로 우뚝 설 때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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