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용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

자동차가 교통의 흐름, 신호 등을 스스로 판단하며 자율주행을 하고 사물에 장착된 센서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학습해서 사람에게 제공해 주는 영화같은 세상이 곧 멀지 않았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기술이 있고 그 중심에는 핵심기술을 움직이는 반도체가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대전시는 민선8기 핵심 전략산업으로 나노·반도체산업을 선정하고, 미래먹거리로 육성키로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다.

스탠포드대가 연구실의 기술을 기업에게 연계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해 창업생태계가 형성됐고 다양한 기술이 혁신과 성장 그리고 추격을 반복하면서 오늘날의 실리콘밸리가 됐다.

대전은 어떠한 가.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20여 개의 대학, 3만명 이상의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밀집해 있는 도시다. 1980년대에는 4메가 D램 개발로 반도체 세계 1위 기반을 만들었고, 2000년대에는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 국내1호 신약인 팩티브를 개발했다.

그리고 올해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강국의 새 역사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의 중심에 대전이 있다.

이러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대전의 과학기술이 연구실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경제로 이어져 시민의 삶으로 연결되는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실리콘밸리보다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대전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대덕특구 연구성과를 잘 활용해야 한다.

또 이 성과들이 미래 핵심산업으로 견인하는 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다음과 같이 다져나가고자 한다. 먼저 대전시는 나노·반도체산업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것이다.

출연연, 대학에 구축돼 있는 장비와 기술을 플랫폼으로 연계해 실증화 해 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중앙정부와 함께 한국형 IMEC(벨기에 루벤시에 위치한 세계최고의 반도체 기술개발연구기관)과 같은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노·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두 번째 나노·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해 반도체 가치사슬을 연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다. 특히 대전시는 반도체 소부장기업의 경쟁력과 산학연관 융합 기술개발(R&D)로 반도체 기술을 혁신해 나가는 선도 특화산업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세 번째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이다. 대전은 KAIST, 충남대 등 지역대학이 있어 기업이 원하는 인력양성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도시다. 앞으로 지역대학과 함께 전문인재를 양성해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네 번째 반도체 기술개발을 선도할 산학연 지원과 연계다. 대덕특구의 출연연과 대학의 기술이 기업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대전시가 수행할 것이다. 이제까지 없던 기술, 미래기술에 주목해 실험실에 머물러 빛을 보지 못한 우수기술을 발굴하여 기업에 연계할 것이다.

반도체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혁신을 이끌어 기업 성장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다. 지금 대전은 일류 경제도시 완성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기업과 인재가 모이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나노·반도체 도시 대전, 일류 경제도시 대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