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시작…154회 달성
2020년 헌혈 유공자 명예장
반찬배달·집수리 봉사도 앞장

[충청투데이 이진규 기자] "조건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해야죠. 헌혈할 수 있는 나이가 5년 정도 남은 거 같은데 마지막까지 헌혈을 해 헌혈증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영동군에서 헌혈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주기적으로 헌혈 봉사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한 주인공이 있다.

그 주인공은 영동 양강면에 거주하는 박영환(64·사진) 씨이다.

박 씨는 영동군에는 헌혈의 집이 없는 상황에서도 마다하지 않고 대전 헌혈의 집까지 가는 정성을 보이며 헌혈에 앞장섰다.

그러한 노력 끝에 2020년도에 헌혈유공자 명예장을 받았다.

헌혈유공자 명예장은 대한적십자사가 100회 이상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훈장과 증서다.

명예장을 받은 뒤에도 주기적으로 헌혈을 이어 온 박 씨는 현재 154회 헌혈을 했다.

박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작해 1년에 1~2 번 정도 했다. 그렇게 30번을 채우다 보니 은장을 받았다. 그 뒤 목표가 생긴 거 같다"며 "나의 헌혈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쁨과 횟수에 따라 받는 훈장의 성취감이 생겨 일석이조였다"고 헌혈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를 웃으며 얘기했다.

또한, 박 씨는 공무원 재직 시절부터 헌혈뿐만 아니라 꾸준하게 봉사활동도 참여했다.

2017년 심천면장으로 퇴임한 박 씨는 본격적으로 영동군 봉사센터를 통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반찬을 배달해 주고, 한 달에 한 번씩 소외계층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특별하게 봉사 활동의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건강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주위에 도움을 주는 것 뿐이다"며 "앞으로도 영동군 봉사센터를 통해 꾸준하게 활동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헌혈증서를 드릴 수 있도록 헌혈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동=이진규 기자 kong29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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