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현장 돌며 지지층 결집
국힘 연일 십자포화 "물타기"

13일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최고위원 및 대전·세종 국회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13일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최고위원 및 대전·세종 국회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첫 행선지로 충청권을 찾아 현장 민심을 들으며 사실상 지지층을 결집했다. 검찰의 ‘칼 끝’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둘러싸인 이 대표를 정조준한 가운데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캐스팅보트 충청권을 방문한 대목은 예사롭지 않다는 평이다.

민생예산안의 향배가 조만간 국회에서 가려지는 시점에서 뒤늦게 민심 경청에 나섰다며 ‘정치술수’란 비판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대전·충남을 찾은데 이어 세종과 충북을 잇따라 방문했다.

먼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세종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초부자 감세, 특권예산에 대한 집착이 요지부동"이라며 "민주당은 ‘국민 감세 3법’ 관철에 당력을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 52시간 노동제와 문재인 케어 폐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는데 핵심 민생정책을 뒤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강경 발언에는 ‘민주당·이재명 팬덤’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대선 이후 치러진 6·1 지방선거 세종시장 투표에서 여당이 시청사를 탈환했다며 진보 색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세종갑·을 모두 민주당이 국회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3·9 대선 당시 이 대표가 충청권 4개 시·도 중 유일하게 세종에서 앞서는 등 ‘아군’이 많은 곳에서 포문을 연 게 아니냐는 게 골자다.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민심을 등에 업기 위해 ‘중원 충청권’부터 공략하는 작전을 개시했다는 풀이도 적잖다.

이날 오후 충북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SK하이닉스 청주M15공장에서 반도체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타운홀 미팅을 마지막 일정으로 ‘경청투어’ 행보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연일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2023년 정부예산안 원안과 야당 수정안이 팽팽히 맞선 국면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예산안 처리의 ‘데드라인’으로 꼽은 15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 대표가 민심듣기에 나선 점은 ‘책략’(策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23년 정부예산안 국회 처리 D-1인 이날 정우택 국회부의장(국민의힘·청주상당)은 페이스북에 민주당발(發) 수정안 등과 관련해 "이재명 범죄혐의 뉴스 물타기"라고 맹폭했고, 최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공주·부여·청양)은 "민주당은 파국 속 이재명을 살려낼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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