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현황, 고에너지구간 개발 등 완전 구축까진 과제 산적
IBS, 주요성과·기회분석 분석 연구 용역 입찰 공고 진행
일각 "자체 아닌 외부용역 의문"… IBS "지표따라 수행"

지하에 위치해 있는 중이온가속기 내 저에너지 가속구간. 초전도 가속모듈 54기 모습. 이정훈 기자
지하에 위치해 있는 중이온가속기 내 저에너지 가속구간. 초전도 가속모듈 54기 모습. 이정훈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사업추진 10여년 만에 일부 결실을 맺은 ‘중이온가속기’ 사업에 대한 성과분석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0년 추진을 알린 중이온가속기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 첫 빔인출에 성공했지만, 저에너지구간 시험 완료는 물론 고에너지구간 개발 등 완전한 모습으로 구축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갈 길이 먼 사업임에도 ‘성과’를 분석하는 과업을 수행키로 하면서 이런저런말이 나오고 있다.

IBS는 최근 ‘중이온가속기사업 주요성과 및 기회요인 분석 연구 용역’을 위한 입찰 공고를 진행하고, 현재 업체 선정 중이다.

이번 용역에 들어가는 소요 예산은 1억 5000만원.

세부 공고문(제안요청서) 내용을 살펴 보면 중이온가속기 연구개발 주요 성과와 활용연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기회요인 발굴 등이 과업목적으로 제시돼 있다.

과학기술적·경제사회적 기회요인 분석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지만, 중이온가속기 기술 확보 등 성과를 강조하는 내용들이 핵심과업으로 담겨졌다.

과학기술계 안팎에선 막 걸음마를 뗀 중이온가속기 사업에 대해 성과 분석을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이제 부분 시운전에 들어가 있는 상황인데, 성과 분석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현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게 단계별 대책을 세워나가야지, 성과가 없는데 이러한 분석을 진행하는 것은 마치 겉모습만 잘되는 것처럼 보이려 하는 행위로 비춰진다"고 전했다.

특히 IBS 내부 사업단 내에 성과분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단을 뒤로하고, 외부 용역을 진행했다는 것에도 물음표가 붙고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IBS 내부에 성과를 분석하는 연구단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고 외부 용역의 도움을 받아서 마치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로 성과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IBS는 이번 성과 분석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IBS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사업 성과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연구개발 표준 성과 지표에 근거해 과학적,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요인 등 지표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경제분야 성과에는 사업추진 10여년간 외부에서 참여한 기업들의 고용 효과 등이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이러한 성과 지표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적으로도 내년 3월 1단계 구간의 시운전이 종료되면, 전체 사업의 80%가 완료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시기에 지난 10여년간 이뤄낸 성과를 분석해야 한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중이온가속기 연구소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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