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구성
이상민 장관 해임추진 맞물려
복수직급제 도입 요원해져
"내부 설왕설래… 다들 민감"

대전경찰청사 [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경찰청사 [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경찰의 연말 고위직 승진인사가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승진대상자들이 마음졸이고 있다. 이태원 참사 책임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꾸려지는 동시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추진까지 맞물리면서 승진인사가 언제 이뤄질지 가늠할 수 없게 됐다.

12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전지역 총경 승진자는 2018년 2명, 2019년 3명, 2020년 2명, 지난해 3명, 올해 2명 등 총 12명이다. 충남에서는 2018년 1명, 2019년 1명, 2020년 2명, 지난해 2명, 올해 2명 등 모두 8명이 총경으로 승진했다.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는 매년 12월 단행됐지만 올해는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경찰 고위직들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찰의 인사권을 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까지 국회를 통과하면서 승진 인사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게 됐다.

여기에 경찰의 숙원사업으로 꼽혀온 ‘복수직급제’ 도입도 요원해졌다.

올해는 경찰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복수직급제’가 도입돼 총경 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시행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복수직급제는 하나의 지위에 복수의 직급을 보임하는 제도로, 경찰의 만성적인 승진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연말 승진인사부터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연내 추진이 가능할지 미지수로 남았다.

총경 승진 대상자들은 승진 인사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에 하루하루 애가 타고 있다.

승진 대상자인 지역의 한 경찰은 "보통 연말에 발표하는 총경 승진 인사를 올해는 언제 발표할지 오리무중이라 밤에 잠도 잘 안온다"며 "승진 대상자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설왕설래하다보니 다들 민감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전청 총경 승진 대상자는 양문상 홍보계장(간후 46기), 김현정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간후 41기), 이성선 강력계장(경대 12기), 김효수 경무계장(경대 11기), 조호연 안보수사1대장(경대 4기), 이두환 강력범죄수사대장(간후 47기), 이완수 경비경호계장(간후 47기), 심혜은 감사계장(경대 16기), 김선동 정보상황계장(순경공채), 박선미 생활안전계장(순경공채), 이승환 여성보호계장(경대 16기), 추영호 교통안전계장(순경공채) 등이다.

충남청 총경 승진 대상자는 조원조 홍보계장(간후 49기), 장효순 112치안종합상황관리계장(간후 42기), 이락영 생활안전계장(경대 11기), 정우진 교통안전계장(간후 47기), 김현우 감사계장(순경공채), 김인호 경무계장(간후 49기), 윤종덕 정보상황계장(경대 13기), 노세호 강력계장(경대 14기), 정찬현 안보수사관리계장(순경공채), 정희철 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협력과 기획팀장(순경공채) 등이다.

올해는 복수직급제 도입 여부에 따라 대전청과 충남청에서 각각 2~3명씩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준·김지현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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