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전반적 성적 수준 낮아
공부 부담 71.7%로 높은 편
대전, 다문화 2세 실태조사 필요
학교 내 다양성 존중 문화 조성을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다문화 2세들이 여전히 언어와 학업·진로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교육적 지원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추세 흐름 속에도 다문화 2세들은 꾸준히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교육적 지원을 강화해 국가 인재로 성장·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이 한국 사회 정착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미래를 위한 다문화 2세 교육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남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 생활실태 조사연구’를 수행한 우복남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다문화가족 자녀 진로·진학 지원과 관련 상담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우복남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다문화) 고등학생의 경우 전반적 성적 수준이 낮지만 공부에 대한 부담은 71.7%로 높게 나타났다"며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강화된 학습 지원이 필요하며 다문화가족, 청소년, 교육 등 유관기관의 협력과 지원 방안 모색 등을 통해 중고등 학령기 자녀의 진로, 진학 상담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의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실태조사 이뤄지지 않아 다문화 2세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실태조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김혜영 대전가족센터장은 "다문화가족이 장기 정주로 가는 시점에서 그동안 영유아, 초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편중된 서비스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2023년 청년기에 진입하는 다문화 2세들이 약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고등고육, 청년이 된 다문화 2세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대전가족센터와 각 구에 있는 다문화가족센터가 함께 지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를 수행한 적이 있었으나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에 나선 적은 없다"며 "지역에 특화된 형태면서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등 다문화 세대가 자라는 공간에서 이들을 수용하는 분위기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대책 논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심우찬 대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문화 자녀 중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라난 학생들도 차별과 따돌림을 경험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다문화 자녀의 학습과 역량 발휘에 저해가 된다"면서 "교사의 문화적 다양성 수용 역량에 개입해 교사들의 감수성을 높이고 학교 내 다양성 존중의 문화가 조성된다면 다문화 2세가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고자 하는 동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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