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한국관광개발사업단에 해지 통보

간월암 낙조. 사진=김덕진 기자
간월암 낙조. 사진=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 간월도 관광지 조성 사업이 사실상 좌초됐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이 토지대금을 기일 내 납부하지 못하면서 시가 해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사항이 없을 경우 시는 계약금(10%, 30억 8000만원)으로 받은 계약이행보증증권을 보증보험사에 청구해 받으면 사업은 완전 해지된다.

앞서 시는 실낱 같은 희망으로 사업단의 대금 납부 연기 요청을 3차례나 들어준 바 있다.

하지만 마감일인 지난달 22일까지 사업단이 토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비공식적으로 시는 이달 7일까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줬으나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시는 지난달 25일 사업단에 해지 통보 공문을 보낸 데 이어 7일에도 재차 공문을 보내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사업단과 계약해 일을 한 분양대행사, 협력업체 등이 이달 초 서산경찰서에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당초 사업단의 사업 시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집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언제든 집회가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분양대행사 대표에 따르면 자신이 소개해 준 광고 제작 업체 등 10여개의 협력업체 대부분이 돈을 받지 못했다.

이들이 받지 못한 금액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대행사 대표는 "시와 사업단을 믿고 올인했지만 정작 돌아온 건 공식적인 사과 하나 없이 차일피일 대금 지급을 미루는 사업단의 행동이었다"며 "저 때문에 제가 소개 시켜 준 업체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7일에도 사업단이 토지대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더 이상 연기는 없다.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보거나 관광지구 해제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며 "사업단과 분양대행사 등의 관계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단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분양대행사 대표는 "사업단이 시와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